♣ 첫 마디 법칙 ♣ 밤 12시가 넘었는데 남편으로부터는 전화 한 통 없다. 처음에는 조금 늦는 거겠지 하다가, 울화가 치밀고 12시를 넘기자 슬슬 걱정이 됐다. 이제 2차, 3차 안 하겠다고, 12시 안으로는 꼭 들어오겠다고, 늦으면 반드시 전화하겠다고 철석같은 약속을 어제 해 좋고 이럴 수가 있을까? 핸드폰도 응답이 없어, 경찰서에 신고라도 해야 되는 걸까 망설이고 있는데 딩동, 벨이 울렸다. 술 마셨느냐고, 지금이 도대체 몇 신데 전화 한 통 없는 거냐고 쏘아부쳤더니 '저녁은 먹었느냐'는 인사도 없이, 하루종일 고생하고 돌아오는 남편에게 첫 마디가 고함이냐며 오히려 버럭 역정을 내는 것이 아닌가? 강변도로에서 차의 기름이 떨어져 오도가도 못하고 추위에 벌벌 떨다가 간신히 남의 차를 얻어 탔단다. 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