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글,시,모음 881

중년의 많은 색깔들

중년의 많은 색깔들 중년은 많은 색깔을 갖고 있는 나이이다. 하얀 눈이 내리는 가운데서도 분홍 추억이 생각나고 초록이 싱그러운 계절에도 회색의 고독을 그릴 수 있다. 그래서 중년은 눈으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가슴으로도 본다. 중년은 많은 눈물을 가지고 있는 나이이다. 어느 가슴 아픈 사연이라도 모두 내 사연이 되어버리고 훈훈한 정이 오가는 감동 어린 현장엔 함께 하는 착각을 한다. 그래서 중년은 눈으로만 우는 것이 아니라 가슴으로도 운다. 중년은 새로운 꿈들을 꾸고 사는 나이이다. 나 자신의 소중했던 꿈들은 뿌연 안개처럼 사라져가고 남편과 아내 그리고 자식들에 대한 꿈들로 가득해진다. 그래서 중년은 눈으로 꿈을 꾸고 가슴으로 잊어가며 산다 중년은 여자는 남자가 되고 남자는 여자가 되는 나이이다. 마주보며..

손에 쟁기를 잡고 뒤를 돌아보지 마라

손에 쟁기를 잡고 뒤를 돌아보지 마라 연세가 지긋한 노인이 값이 비싸 보이는 도자기를 들고 조심스럽게 길을 가고 있었습니다. 길을 지나가는 사람들이 그 도자기를 보고 아름다움에 놀라 모두 감탄했습니다. 그런데 길을 조심스럽게 가던 노인이 그만 돌부리에 걸려 몸을 휘청거리다가 길바닥에 넘어지고 말았습니다. 그 바람에 들고 있던 귀한 도자기가 땅에 떨어져 산산조각이 나고 말았습니다. 지나가던 사람들은 안타까운 눈빛으로 노인을 바라보았습니다. 그러나 노인은 담담한 표정으로 툭툭 털며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깨진 도자기 조각들을 조심스럽게 치우더니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다시 길을 갔습니다. 그때 이 모습을 본 한 젊은이가 노인에게 다가가 물었습니다. "어르신, 제가 보기에 상당히 값나가는 도자기인 것 ..

남의 단점을 보듬어 주는 사람이 아름답다

남의 단점을 보듬어 주는 사람이 아름답다 남이 나에게 친절하기를 바란다면 내가 먼저 따뜻한 마음으로 다가 가야 한다. 속으로는 상대방을 멸시하면서 남에게 보이기 위해서 겉치레로 어쩔 수 없이 교제 하는 것은 바보가 아닌 이상 누구나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윗사람이라고 자신은 잘못을 스스럼없이 저지르면서 대우만 받으려고 하면 아랫사람이 따라 주질 않는다. 이기적인 성격을 가진 사람은 자신의 잘못은 보이지 않는가보다. 남의 입장에서서 생각을 하지 않는다. 그런 사람은 좋은 글 따위에 신경도 안 쓴다 .밝은 세상이 되려면 좋은 글도 읽고 읽는 데만 치지 말고 그렇게 살려고 노력도 해야 한다. 그런 사람은 남의 부정이나 조그만 잘못이라도 보면 동네방네 소문내고 다닌다. 자신의 단점은 철저히 감추면서도 남의 일이..

열두달의 친구이고 싶다

열두달의 친구이고 싶다 1월에는 가장 깨끗한 마음과 새로운 각오로 서로를 감싸줄 수 있는 따뜻한 친구이고 싶고 2월에는 조금씩 성숙해지는 우정을 맛볼 수 있는 친구이고 싶고 3월에는 평화스런 하늘빛과 같은 거짓없는 속삭임을 나눌 수 있는 솔직한 친구이고 싶고 4월에는 흔들림 없이 처음 만났을 때의 느낌으로 대할 수 있는 변함없는 친구이고 싶고 5월에는 싱그러움과 약동하는 봄의 기운을 우리 서로에게만 전할 수 있는 욕심많은 친구이고 싶고 6월에는 전보다 부지런한 사랑을 전할 수 있는 한결같은 친구이고 싶고 7월에는 즐거운 바닷가의 추억을 생각하며 마주칠 수 있는 즐거운 친구이고 싶고 8월에는 뜨거운 태양 아래에서 힘들어 하는 그들에게 웃는 얼굴로 차가운 물 한잔 줄 수 있는 여유로운 친구이고 싶고 9월에는..

세상에서 가장 깨어지기 쉬운 것

세상에서 가장 깨어지기 쉬운 것 어느 날, 고흐가 창가에 앉아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고 있는데, 한 사람이 물건을 포장하는 천으로 만든 옷을 입고 있는 게 보였습니다. 그 사람의 가슴에는 포장용 천으로 사용했던 흔적이 뚜렷이 남아 있었는데 바로 천에 새겨진 글자 때문이었습니다. ‘Breakable(잘 깨짐)’ 그 문구를 보며 고흐는 자신의 무릎을 쳤습니다. “아하! 사람은 깨지기 쉬운 존재로구나!” 그리고 그 사람이 자신의 앞을 지나쳐 멀어져 가는 뒷모습을 다시 보았는데, 그의 등에도 글자가 새겨져 있었습니다. ‘Be Careful(취급 주의)’ 고흐는 등에 새겨진 글을 보고 다시 한 번 무릎을 두드렸습니다. “맞아, 사람은 조심스럽게 다뤄야 하는 거야!” 우리 주변에서 가장 잘 깨지는 것은 유리병입니다...

사랑하는 당신을 위해서

사랑하는 당신을 위해서 칼바람 매서운 엄동설한엔 당신을 위해서 따듯한 온돌방 아랫목이 되어 드리고 마음에 털실을 뽑아 올마다 사랑으로 짜 올린 털목도리를 당신 목에 걸어 드리고 싶습니다. 꽃이 피는 따스한 봄날엔 아름답고 향기로운 꽃을 한 아름 꺾어 당신의 침상에 꽂아 드리고 맛있는 상큼한 봄나물을 한 젓가락 집어 사랑하는 당신 입속에 낼놈 넣어주고 싶습니다. 오뉴월 삼복더위엔 당신을 위해서 입안에서 사살 녹는 얼음과자가 되어 당신의 입맞춤으로 하루를 행복해하며 넓은 바다가 되어 당신을 품에 안고 시원한 물결로 마사지를해 드리고 싶습니다. 웨딩드레스 춤추는 가을이 오면 탐스러운 석류가 미소 짓는 날 나는 당신을 손짓하는 아기 손 단풍이 되어 당신이 간직한 책갈피에서 아름다운 추억으로 영원히 남겠습니다 ...

잃어버린 꿈에 대하여

잃어버린 꿈에 대하여 별이 하나 있다 별은 꿈꿀 수는 있으되 손에 잡을 수는 없는 것. 꿈은 당신에게 그 별과 같은가 밤하늘에 박힌 별은 영롱한 보석처럼 반짝이지만 그것을 잡으려 손을 뻗는 순간 한갓 꿈에 지나지 않음을 깨닫게 될지니 밤하늘에 반짝이다 사라지는 유성을 보며 이루어지기를 기도하는 소망은 그 아름다움 만큼이나 커다란 신기루와 같은 것. 기나긴 세월 동안 묻어두었던 꿈과 소망을 뒤로한 채 정녕코 당신의 꿈은 별이 되어버렸다. 이제 다시 일어나 꿈꾸어라 당신의 잃어버린 미래를 향해 발돋움하라 멀어진 꿈과 현실의 거리는 현재의 나태함에서 뿜어져 나오는 분수. 늘 자신에게 존재하는 욕망을 바로 보라 그 욕망이 상상만을 향하게 하지 마라 그 욕망이 지금 이 순간에서 꽃피게 하라. 당장 만만해 보이는 ..

사랑이란 마음과 영혼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다

사랑이란 마음과 영혼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다 매일 새로운 하루가 시작된다는 사실에 관심을 기울여 보라. 세상이 시작된 이래 지금까지 똑같은 날은 단 하루도 없었다는 것은 정말로 놀라운 사실이 아닌가 그 놀라운 아름다움에 감탄하면서 살아야 하리라. 어제 사랑하는 사람과 무슨 일이 있었든지 간에 오늘은 어제와 다른 새로운 날인 것이다. 오늘도 어제처럼 똑같이 화를 내거나 뜨거운 열정을 느낄 필요는 없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이번엔 어떤 일에 관심을 기울이고 어디에 관심을 열 것인지' 생각해야 하는 것이다. 차분하게 귀 기울여보면 새로운 사랑에 마음을 열 수 있고 어제는 알지 못했던 기적을 받아 들이라고 말하는 영혼의 소리가 들릴 것이다. 하루하루는 그날만의 활기로 가득하고 특별한 의미를 전달하고 있는 것이다..

정성을 다하는 삶의 모습

정성을 다하는 삶의 모습 늙고 있다는 것이 기쁨일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가 뒤를 돌아보면서 덧없음의 눈물만 흘리거나 남을 원망하면서 삶에 대한 허무감에 젖지 않고 지금의 나를 있게 한 성스러운 존재와 가족들과 이웃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일구면서 미소를 지을 수 있다는 것은 정말로 기쁜 일이다. 정직하게 나의 삶을 돌아보면 부끄럼 없이는 떠올리지 못하는 일들이 많고 후회스러운 일들도 많다. 그런 과거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기쁘게 살아 있고 나의 미래가 설레임으로 다가오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늘 완벽하게 기쁘다는 것은 아니다. 인간은 해탈하지 않는 한 완벽하게 기쁠 수 없는 존재임을 안다. 그러나 인생의 큰 흐름이 기쁨과 설레임으로 이루어져 있다면 얼마간의 슬픔이나..

마음 이야기

마음 이야기 자신의 생각이 곧 자신의 운명임을 기억하라. 우주의 법칙은 자력과 같아서 어두운 마음을 지니고 있으면 어두운 기운이 몰려온다. 그러나 밝은 마음을 지니고 긍정적이고 낙관적으로 살면 밝은 기운이 밀려와 우리의 삶을 밝게 비춘다. 밝은 삶과 어두운 삶은 자신의 마음이 밝은가 어두운가에 달려 있다. 그것이 우주의 법칙이다. 사람은 저마다 홀로 자기 세계를 가꾸면서 공유하는 만남이 있어야 한다. 어느 시인의 표현처럼 한 가락에 떨면서도 따로따로 떨어져 있는 거문고 줄처럼 그런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거문고 줄은 서로 떨어져 있기 때문에 울리는 것이지 함께 붙어 있으면 소리를 낼 수 없다. 공유하는 영역이 너무 넓으면 다시 범 속에 떨어진다. 어떤 사람이 불안과 슬픔에 빠져 있다면 그는 이미 지나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