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당신을 위해서
칼바람 매서운 엄동설한엔 당신을 위해서
따듯한 온돌방 아랫목이 되어 드리고
마음에 털실을 뽑아 올마다 사랑으로 짜 올린
털목도리를 당신 목에 걸어 드리고 싶습니다.
꽃이 피는 따스한 봄날엔
아름답고 향기로운 꽃을 한 아름 꺾어
당신의 침상에 꽂아 드리고
맛있는 상큼한 봄나물을 한 젓가락 집어
사랑하는 당신 입속에 낼놈 넣어주고 싶습니다.
오뉴월 삼복더위엔 당신을 위해서
입안에서 사살 녹는 얼음과자가 되어
당신의 입맞춤으로 하루를 행복해하며
넓은 바다가 되어 당신을 품에 안고
시원한 물결로 마사지를해 드리고 싶습니다.
웨딩드레스 춤추는 가을이 오면
탐스러운 석류가 미소 짓는 날
나는 당신을 손짓하는 아기 손 단풍이 되어
당신이 간직한 책갈피에서
아름다운 추억으로 영원히 남겠습니다 .
삼백예순 닷새 단 하루라도 아니 일 초라도
소홀히 할 수 없는
당신은 나에겐 절대적인 존재이며
나의 삶 전부가 이 글을 잃을 바로 당신입니다.
내가 당신이 필요한 것보다
당신이 나를 더 필요로 하는 사람이 되어
당신이 이 세상에 생명이 다하는 날
행복해 웃으면서 떠날 수 있게
당신의 마지막 영혼까지도 지켜주고 싶습니다.
= 글/청호,윤 봉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