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면서 걸음 속도가 느려지고 잘 넘어진다면 '근감소증'을 의심해야 한다. 근감소증은 근육·근력이 비정상적으로 감소해 일상생활이 어려워지는 것이다.
◇잘 못 걷는 근감소증, 합병증 위험 커
근감소증은 노화로 근력이 감소해 생긴다. 근감소증은 단순히 근육량이 적은 것과 다르다. 근육량이 적어도 정상적으로 힘을 내고, 걷기 등의 신체활동에 문제가 없으면 근감소증이 아니다.
근감소증 환자는
▲잘 걷지 못하고
▲자주 넘어지고
▲기력도 자주 떨어진다.
심할 경우 혼자서 움직이지 못한다. 근육이 줄어든 자리를 지방이 채워 '근감소성 비만'도 생길 수 있다.
근감소증은 뇌졸중, 당뇨, 고지혈증 등 각종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뼈도 약해져 허리디스크, 고관절 골절 위험도 크다. 신경조직도 감소해 뇌가 수축해 치매 발병 위험이 커진다. 일본 준텐도대학의 연구 결과 근감소성 비만을 앓고 있는 노인의 치매 유병률이 건강한 노인보다 9배 이상 높았다.
◇단백질 섭취와 근력 운동 최우선
근감소증은 알아차리기 힘든 질환이다. 큰 체중변화가 없기 때문이다.
대신
▲근감소증 고위험군이거나
▲유독 배가 많이 나오고
▲팔다리가 가늘고 말랑말랑하며
▲기력이 떨어지고
▲체성분 검사에 체지방은 높고 근육량이 적게 나오면 의심해야 한다.
75세 이상은 근감소증 고위험군이다. 40~50대라도 만성 심부전, 간경변 등 간 질환, 만성 폐질환 등 만성질환이 있으면 근감소증 발병 위험이 커 주의해야 한다.
근감소증은 근육량, 근력, 근 기능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진단한다. 아직 특별한 치료제는 없다. 대신 필수 아미노산을 중심으로 한 지속적인 단백질 섭취가 중요하다. 특히 우유, 달걀, 닭가슴살 등 동물성 단백질을 섭취해야 한다. 체내 이용 효율이 높기 때문이다. 국민영양조사를 통해 권고되는 일일 단백질 섭취량은 체중 1kg당 0.8~1.2g이며, 근감소증 확진을 받았다면 체중 1kg당 1.2~1.5g을 섭취해야 한다. 비타민D 결핍을 막는 것도 중요하다. 근육을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하루에 20분 이상 햇볕을 쬐고 연어, 우유, 콩 음료를 자주 먹어야 한다.
주 3~4회 규칙적인 근력 운동도 해야 한다. 단, 평소 운동량이 부족했던 사람은 부상 방지를 위해 무리한 운동은 하면 안 된다. 낮은 강도의 근력 운동과 걷기, 수영 등의 유산소 운동을 병행해야 하며, 시간을 두고 서서히 운동 강도를 높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