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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 백신 효과 보려면 'O 주' 걸린다

문성식 2022. 11. 20. 23:03

독감 백신 효과 보려면 'O 주' 걸린다

 
접종
사진=신지호 헬스조선기자
 
인플루엔자(독감)환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의 최신 '감염병 표본감시 주간소식지'를 보면, 인플루엔자 의심 증상을 보이는 환자는 1000명당 9.3명으로 직전 주보다 22.4%(1.7명) 증가했다. 방역당국은 지난 2년과 달리, 올해는 인플루엔자가 코로나만큼 대유행 할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 인플루엔자라도 무사히 피하려면, 백신은 언제 접종해야 할까?
 
◇감기와 차원 다른 인플루엔자
인플루엔자를 단순히 오래가는 감기 정도로 생각할 수가 있는데, 인플루엔자와 감기는 전혀 다르다. 기침, 코막힘 등의 증상이 서서히 감기와 달리 인플루엔자는 전신증상이 갑자기 나타난다. 마른기침과 콧물, 코막힘은 물론이고, 고열과 오한, 몸살, 관절통 등 각종 전신증상이 심하게 나타난다.
 
그러다보니 인플루엔자는 일반 감기약으로 큰 치료 효과를 보기 어렵다. 오셀타미비르, 자나미비르, 페라미비르, 발록사비르 등 항바이러스제를 사용해야 환자가 증상 개선 효과를 체감할 수 있다. 인플루엔자는 증상도 오래간다. 길어도 10일이면 낫는 감기와 달리 인플루엔자는 보통 7~14일 정도 증상이 계속되고, 3주까지 증상이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항체 형성 2주 걸려… 적극적으로 접종 참여해야
다행히 인플루엔자는 감기와 달리 백신으로 높은 예방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인플루엔자 백신은 접종 예방 효과가 최대 90%이다.
 
단, 백신을 접종하자마자 바로 인플루엔자 예방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건 아니다. 백신접종으로 인플루엔자 항체가 생성되는 데는 약 2주가 걸린다. 우리나라에서 인플루엔자는 보통 11월부터 다음해 4월까지 유행하므로, 지금 접종하면 올겨울을 무사히 보낼 수 있다.
 
특히 인플루엔자 합병증 고위험군으로 분류된 어린이, 임신부, 65세 이상 어르신은 인플루엔자가 더욱 확산하기 전에 접종을 서두르는 게 좋다. 정부는 인플루엔자 고위험군을 국가예방접종 대상으로 지정해 무료로 인플루엔자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독감 국가예방접종은 지정된 동네 병·의원이나 보건소에서 실시하며, 주소와 관계없이 전국 어느 곳에서나 무료로 접종받을 수 있다.
 
국가예방접종 대상이 아니라도 만성질환이 있거나 고위험군에 인플루엔자를 전파시킬 우려가 있는 사람(의료기관 종사자, 6개월 미만 영아를 돌보는 사람, 만성질환자·임신부·노인과 함께 거주하는 사람)은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이 권고된다. 특히 만성질환자는 인플루엔자 백신을 접종하는 게 좋다. 인플루엔자는 만성 기저질환을 악화하고, 폐렴이나 심혈관질환 등 합병증을 유발해 입원 또는 사망 위험을 높인다. 국내외 연구에 따르면, 인플루엔자는 폐렴 발생위험을 최대 100배 높이고, 독감 발생 일주일 이내 급성 심근경색 발생위험을 6~10배, 뇌졸중 위험을 3~8배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 신은진 헬스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