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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적인 선택 전, 주변인은 '이런 신호' 보낸다

문성식 2022. 10. 19. 15:38

극단적인 선택 전, 주변인은 '이런 신호' 보낸다

 
고독하게 혼자 서있는 남성
극단적인 선택의 징후가 보이는 사람이 있다면 이야기를 충분히 듣고 공감해주는 게 중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국내 우울증 환자가 늘어가고 있다. 지난 2021년 기준 국내 우울증 환자 수는 84만3667명(건강보험심사평가원). 문제는 우울증이 악화되면 ‘극단적인 선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주변인을 극단적 선택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서는 알아둬야 할 점들이 있다.
 
◇죽고 싶다는 말, 흘려듣지 말아야
극단적인 선택을 계획하는 사람은 “죽고 싶다”는 말을 자주한다. 이 밖에 “더 이상 사는 게 의미 없어” “유일한 해결책은 내가 죽는 거야” “나는 이제 가망이 없어” “불안하고 초조해서 아무것도 못하겠어” “내가 없어지는 게 훨씬 낫겠어” “나는 아무짝에도 쓸모없어”라는 말을 하는 경우가 많다.
 
이상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평소 아끼던 물건을 주변인에게 나눠주고, 다른 사람 몰래 약을 사 모으고, 표정 없이 우울한 증상을 보이고, 주변 사람들과 관계를 단절하거나 대화를 회피하는 식이다. 반대로 오래 침울하던 사람이 뚜렷한 이유 없이 갑자기 평화스럽게 보이거나 즐거워 보이는 것도 위험 징후다. 극단적 선택을 결정하면 오히려 기분이 차분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때는 주변인을 한 번 더 주의깊게 살펴야 한다.
 
◇충고·훈계보다 ‘공감’하는 게 중요
주변인의 극단적 선택의 징후가 보일 때 논쟁, 충고, 훈계는 피해야 한다. “자살 같은 생각은 하지 마라” “네 부모님은 생각 안 하니” 등의 말은 고통스러운 감정을 악화시킬 뿐이다. 대신 경청하고 공감해준다. 극단적인 선택을 계획하는 사람은 누구도 자신을 이해하지 못하고, 얘기해도 소용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마음을 잘 열지 않는다. 이들의 말을 잘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한편, 극단적인 선택을 자꾸 상상하게 되는 본인은 정신건강의학과를 먼저 찾아 상담 또는 약물치료를 받아야 한다. 평소에는 운동, 산책, 일기쓰기, 명상을 실천하는 것이 좋고, 되도록 혼자 있는 시간을 줄여야 한다. 속에 담아둔 힘든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친구를 만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극단적인 선택에 대한 충동이 거세게 이는 위급한 상황이라면 보건복지부에서 운영하는 자살예방상담전화를 이용하자. 365일 24시간 전국 어디서나 전문상담사와 전화상담을 할 수 있다.
=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