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립밤 아직도 손가락으로 바르세요? [뷰티시크릿]

문성식 2022. 7. 7. 05:41

립밤 아직도 손가락으로 바르세요? [뷰티시크릿]

 
립밤과 손 사진
립밤을 손으로 바르면 세균에 감염될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립밤은 건조한 겨울뿐 아니라 습한 여름에도 반드시 필요하다. 계절을 불문하고 약한 입술 세포에 영양을 공급해줘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립밤을 무턱대고 사용할 경우 오히려 입술 건강이 나빠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손으로 바르면 세균 옮겨가
립밤은 크게 세 종류로 나뉜다. ▲스틱형 ▲튜브형 ▲단지형이다. 스틱형은 립스틱처럼 입술에 직접 바르는 형태, 튜브형은 한 번에 사용할 만큼 짜서 쓰는 형태, 단지형은 필요한 만큼 손가락으로 덜어 쓰는 형태로 돼있다. 그런데, 단지형을 쓸 때는 손을 사용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손가락이 세균 감염의 주범이기 때문이다. 한쪽 손바닥에 있는 세균만 150여 종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그 중 포도상구균은 폐렴을, 연쇄상구균은 유행성 결막염, 뇌막염 등을 일으킨다. 뿐만 아니라 손에는 보이지 않는 미생물과 바이러스도 있다. 립밤 통에 손가락을 넣었다 뺐다 하면 그 안에 미생물이 번식하게 된다. 헤르페스 같은 바이러스에 감염돼 물집이 생기기도 한다. 중앙대병원 피부과 박귀영 교수는 "손으로 립밤을 바르다 보면 립밤 자체에 균이 증식해 감염성피부질환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립밤 제품을 고를 때는 되도록 스틱형이나 튜브형을 쓰는 게 좋다. 야외활동이 많고 수시로 손을 씻을 수 없는 상황이라면 더욱 그렇다. 단지형을 쓴다면 손을 깨끗이 씻고 멸균된 면봉이나 브러쉬, 스페츌러(화장품을 조금씩 덜어 쓸 수 있는 기구) 등을 이용해야 한다. 또한 립밤을 개봉한 후에는 6개월 안에 쓰고 다른 사람과 공유하지 말아야 한다.
 
◇무색 립밤 사용하는 게 안전
색깔을 내는 립밤은 되도록 피하는 게 좋다. 색을 내는 립밤은 대부분 타르 색소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타르 색소는 석탄을 가열해 얻은 석탄 타르에 들어있는 벤젠이나 나프탈렌을 합성한 것이다. 일종의 합성 착색료로서 색깔을 내기 위해 사용한다. 박귀영 교수는 "타르 색소는 종류에 따라 입술염 등 피부 알레르기 반응이나 천식 및 호흡곤란을 일으킬 수 있다"며 "립밤에 들어가는 타르색소는 용량이 낮아 문제되지 않을 수 있지만 지속적으로 노출됐을 때는 유해할 수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타르 색소 중 적색 2호와 102호, 등색 205호를 안전성의 이유로 금지시켰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어린이용 화장품이나 눈가에 바르는 화장품 등에만 제한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또한 화장품법에 따르면, 내용량이 10mL(g) 이하일 경우 전 성분을 표시할 의무가 없다. 입술용 제품은 대개 10mL(g)를 넘지 않는다. 피부가 민감한 편이라면 색소가 첨가되지 않고 자연 추출한 성분의 립밤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김주성 헬스조선 인턴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