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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 효과 좋다는 ‘이 운동’, 잘못하면 근육 녹을 수도

문성식 2022. 6. 28. 21:19

다이어트 효과 좋다는 ‘이 운동’, 잘못하면 근육 녹을 수도

 
스피닝과 같은 고강도 운동은 ‘횡문근융해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단계적으로 운동의 양과 강도를 늘리고 수분을 충분히 보충해야 한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살을 빼기 위해 ‘스피닝’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스피닝은 페달을 밟으면서 음악에 맞춰 다양한 동작을 수행하는 운동으로, 하체 운동과 상체 운동이 결합돼 운동 효과가 좋다. 강도가 높은 만큼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되지만, 자신의 체력을 고려하지 않고 무리하게 따라하면 건강에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실제 스피닝 운동 후 근육 성분이 녹아내리는 ‘횡문근융해증’이 발병해 병원을 찾는 사람 또한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고강도 운동에 근육 녹아내리는 ‘횡문근융해증’
횡문근융해증은 횡문근의 근육세포가 손상을 입어 세포 속 마이오글로빈, 칼륨, 칼슘 등 근육 성분이 혈액 속으로 녹아내리는 질환이다. 오랜 시간 고강도 운동을 하면 에너지 소모량이 커지는데, 이때 근육으로 공급돼야 할 에너지가 부족해져 근육 세포가 손상을 입는다.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특별한 치료 없이 호전되지만, 단순 근육통으로 오인해 더 무리하게 운동을 하면 신장기능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또한 급성 신부전증, 고칼륨 혈증 등을 겪을 위험도 있다.
 
◇운동 후 콜라 색 소변 나온다면 의심해야
횡문근융해증의 대표 증상은 콜라처럼 짙은 갈색 소변을 보는 것이다. 녹은 근육 속 마이오글로빈과 칼륨이 소변에 섞이면 이 같은 색을 띠게 된다. 발병 초기에는 근육통과 미열 등이 생기지만, 증상이 약해 근육통 정도로 치부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갑작스럽게 과격한 운동을 한 후에는 근육통 발생 여부와 함께 소변 색 또한 확인하는 것이 좋다. 소변 색이 짙은 갈색을 띤다면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원인을 찾도록 한다.
 
◇무리하기 쉬운 스피닝, 발병 위험 커
스피닝은 다른 운동에 비해 횡문근융해증 발병 위험이 크다. 크고 신나는 음악소리에 맞춰 강사의 움직임을 따라서 운동하다보면, 자신의 체력 수준을 고려하지 못한 채 무리를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평소 운동 경험이 많지 않은 초보자일수록 이 같은 문제를 겪기 쉽다.
 
스피닝 운동을 하는 실내 환경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스피닝은 대부분 덥고 습한 환경에서 진행된다. 우리 몸은 고온에 오래 노출될수록 에너지를 얻는 대사과정이 억제되며, 이로 인해 근육 세포의 막을 이루는 지질이 녹을 수 있다. 이밖에도 충분한 수분 보충 없이 운동을 하거나 체내 칼륨이 부족할 경우, 약 복용 등으로 인해 열을 식히는 기전이 손상된 경우 횡문근융해증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갑작스럽게 무리하면 안 돼… 수분 보충도 중요
횡문근융해증 치료를 위해서는 충분한 휴식과 함께 수액 요법, 전해질 보충 등을 실시해야 한다. 특히 신장에 문제가 생기는 것을 막으려면 수액을 투여해야 한다. 수액은 체내에 쌓인 미오글로빈을 신장 밖으로 배출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후 전해질 불균형을 교정하고 필요할 경우 신장투석도 진행한다.
 
횡문근융해증을 예방하려면 갑작스럽게 높은 강도로 운동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 단계적으로 운동의 양과 강도를 늘리고, 기온과 습도가 너무 높은 곳에서는 운동을 피하도록 한다. 운동할 때 물이나 스포츠음료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중요하다. 간혹 고강도 운동 후 술을 먹기도 하는데, 이 같은 행동은 횡문근융해증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 전종보 헬스조선 기자, 김소연 헬스조선 인턴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