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을 때까지 마음 편한 삶
누군가 그저 순간순간을 누리며
늙을 때까지 행복하게 사는 방법을 물었습니다.
얼핏보면 소박해보이는 이 질문은 사실 큰 욕심입니다.
대부분 우리에게는 매일 해야 할 일이 있죠.
아침에 눈 뜨면 직장에 가거나
학교에 가거나, 아니면 집안 일을 합니다.
그 일이 끝나면 또 다른 일이 있고
그렇게 비슷한 일상을 살아갑니다.
그런데 이것을 어떻게 보는 것이 좋을까요.
우리가 젊을 때는 일하는 것이 힘들지만
막상 나이가 들면 일을 하고 싶어도
나를 필요로 하지 않아서 일을 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니 젊어서 힘이 날 때는
사람들이 원하는 만큼 쓰이고 늙으면 쉬는 것이 좋습니다.
반대로 젊어서는 쉬려고 하고 늙어서는 돌아다니려고
하는 것은 안 맞는 이야기지요.
내가 원하는 대로 세상일이 다 되는 것은 아닙니다.
될 때도 있고 안 될 때도 있지만
그런 속에서 행복을 찾아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수행을 도와주는 벗
‘모든 마군으로써
수행을 도와주는 벗을 삼으라’
- 보왕삼매론 -
100일이든 1년이든 기한을 정해놓고
기도를 하다보면
중간에 꼭 방해하는 일이 생깁니다.
마음은 온갖 핑계거리를 만듭니다.
‘기도보다 이 일이 더 중요하다’
‘오늘 같은 날은 좀 쉬어야하지 않겠나?’
‘이렇게 졸고 있느니
좀 자고 맑은 정신으로 할까?’
이런 마음이 바로 마장입니다.
어떤 신이 있어 방해하는 게 아니라
내 마음에 자리 잡고 있는
하기 싫은 마음이 내 일을 방해하는 것입니다.
이 때, 칼로 무 자르듯 단번에
그 고비를 넘어서면 마군은
더 이상 방해꾼이 아니라
내 수행을 도와주는 벗이 됩니다.
마장이 셀수록,
유혹이 클수록
그것을 이겨낸 내 품성은 더 높아집니다.
깨달음이 지속되려면
깨달음이 지속되려면
첫째, 마음이 깨끗해야 합니다.
욕심을 버리면 마음이 깨끗해집니다.
둘째, 마음이 밝아야 합니다.
정에 얽매이는 사람이
오히려 슬퍼하고 어두운 사람이 많습니다.
정을 끊고 마음을 밝게 가집니다.
셋째, 마음이 가벼워야 합니다.
자기가 일으키는 생각에 사로잡히면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생활 속에서 이렇게 맑고, 밝고
가벼운 마음을 늘 간직해야 합니다.
이런 깨달음은 혼자서
유지하기 어렵습니다.
맑은 마음을 가진 사람끼리
같이 지내면 상승 작용으로 더욱 좋아집니다.
기쁨도 괴로움도 혼자 껴안지 말고
나누어 가질 때 점점 더 좋은 관계가 됩니다.
= 법륜 스님 글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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