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느님께서 주신 선물
성경에 보면 예수님은 야곱의 우물가에서 만난 사마리아 여인에게 "하느님께서 주시는 선물이 무엇인지 또 너에게 물을 청하는 내가 누구인지를 알았더라면…"이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예수님은 오늘 우리에게도 같은 말씀을 하시리라 믿습니다. 참으로 중요한 것은 하느님이 우리에게 그리스도를 통하여 주시는 선물이 무엇인지, 그리스도가 누구신지 아는 것입니다.
그리스도는 하느님의 충만이십니다. 요한복음에 의하면 하느님을 알고 예수님이 누구신지 아는데 영원한 생명이 달려 있습니다.(요한 17,3) 우리는 그리스도와 같이 하느님의 아들딸로서 이 사실을 성령의 감도 아래 깊이 인식해야하겠습니다.
우리가 그리스도화되기 위하여 뉴먼 추기경님이 바치신 기도를 함께 바치고 싶습니다. 마음으로 따라 기도해 주십시오.
사랑이신 예수님,
제가 어디에 있든
당신의 향기를 뿌릴 수 있게 도와주소서.
제 마음을 당신의 영과 생명으로 채워주소서.
제 존재에 온전히 스며드시고,
제 삶이 당신 생명을 발산하도록 저를 차지하여 주십시오.
저를 통하여 당신 빛을 비추시고,
제가 만나는 사람들이 모두 제 안에 사시는 당신을
느낄 수 있도록 제 안에 머무십시오.
사람들이 저를 보지 않고
제 안에 사시는 당신을 보게 하소서.
저와 함께 머무시어
제가 당신 빛으로 빛나게 하시고,
다른 사람들이 제 빛으로 밝아지게 하소서.
오, 주님! 모든 빛은 주님으로부터 옵니다.
아주 희미한 빛줄기라도
제게서 나오는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당신께서 저를 통하여 다른 사람에게 비추시는 것입니다.
제 입이 삶의 모범과 함께 당신을 찬미하게 하시고,
제 주변의 다른 이들을 비추게 하소서.
당신을 설교하되
말보다는 행동으로,
행동으로 보여주는 모범으로,
당신이 제 마음에 주시는 사랑의 빛,
눈에 보이는 빛으로 설교하게 하소서. 아멘.
= 김수환 추기경 잠언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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