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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자존감은 엄마의 언어습관에 달렸다
“넌 정말 왜 이러니? 옆집 아이는 안그러는데!”
“엄마 화나게 할거야?”
“넌 정말 대책이 없구나”
아이를 키우다 보면 무심코 아이에게 상처를 주는 말을 하곤 한다.
화장실 볼 일을 보고 있는 어느 날,
어디서 주워왔는지 아이가 화장실 앞에서 유리 액자를 들고 장난을 친다.
배는 아프고 아이가 쥐고 있는 액자는 치워야 했다.
이도 저도 할 수 없을 때, 어떡하지 고민하고 있을 때, 액자가 깨졌다.
엉덩이를 들고 엉거주춤 달려가 아이를 액자에서 떼어내는 순간,
비데 속 시원한 물줄기가 내 옷을 적신다.
“너 정말 왜 그러니, 엄마한테 왜 그래!”라는 소리가 절로 나왔다.
그리고아이의 등을 손으로 내리치는 나를 발견했다. 적막이 흘렀다.
그리곤 아이의 눈에서 눈물이, 고함이 터져나왔다.
내 몰골도, 내 정신도 정말 말이 아니었다.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아이에게 상처를 준 일은 여러 번 있었다.
특히 순하디 순한 동네 아이를 본 날은 어김없이 내 아이를 그 아이와 비교해 댔다.
“그 아이는 밥도 깨끗하게 먹는다는데, 넌 왜 이렇게 지저분하게 먹니?”
“그 아이는 혼자서도 잘 노는데, 넌 왜 극성맞게 엄마를 쫓아다니니?”
아이가 노는 순간에도, 먹는 순간에도 엄마와 아빠는 늘 동네의 순한 아이와 비교를 했다.
물론 이러한 순간이 올 때마다 나는 나를 되돌아보며 반성하고 꾸짖었다.
그 즉시 아이에게 미안하다고 사과도 했다.
생후 13개월. 알아듣지 못한다 여길 수도 있지만, 엄마의 눈빛과 억양, 어조에서
무슨 말을 하는지 어떤 의미인지 아이는 다 알아듣는다.
엄마의 잘못된 언어습관이 지속되면 지속될수록 아이는 우울해지고 무기력해질 확률이 높다.
“어쩜 그 모양이니. 누나는 안 그러는데 너는 정말 왜 그러니. 넌 아빠를 닮지 않았나 보다.
사내 자식이 왜 그러니” 등등. 엄하게 키우겠다던 아버지는 늘 남동생에게 이런 표현을 해왔다.
그래서인지 남동생은 자신이 어떠한 일을 하면서도 늘 확신을 갖지 못했다.
또 주변인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의식해왔고, “내가 그렇지 뭐”라는 표현을 자주 하곤 했다.
자존감이 떨어진 아이는 성인이 되어서도 늘 주뼛댔다.
비교는 아이의 열등감을 키운다.
부모 혹은 그 누군가 아이를 타인과 비교하면
아이는 자신의 부각된 결점을 자신의 일부분으로 받아들인다.
그리고 비교대상자가 자신보다 훨씬 잘났다고 믿으며 점점 열등감을 키운다.
어떠한 일을 하더라도 자신감을 갖지 못한 채 파괴적인 무력감에 짓눌려 살기도 한다.
이러한 일을 막기 위해서라도 부모는 아이를 대할 때 한번 더 생각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아이가 실수하거나 꾸짖어야 하는 상황이 오면
잠시 주황색 불을 켜 놓고 내뱉고자 하는 단어를 곱씹어 본다.
“사내가 왜 그러니? 쯧쯧. 그것뿐이 못하니? 역시 넌 어쩔 수가 없구나”가 아니라
“너답지 않은 행동을 했구나? 조금 더 멋진 아이처럼 행동할 수 있는데...
다음부터는 조심하도록 하자. “라던가
“다음에는 더 잘할 수 있을거야. 엄마는 늘 너를 믿거든.”
이라는 말처럼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야기해준다.
이를 통해 아이는 자존감과 가능성을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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