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가정

아이의 바른 인성교육, 엄마로부터 시작

문성식 2019. 1. 7. 16:52


    아이의 바른 인성교육, 엄마로부터 시작 아이는 엄마와의 대화 속 주인공입니다. 아이가 한 해, 두 해 커갈수록 언어의 표현이 증가하여 엄마와 나눌 수 있는 이야기가 더 많아질 것이라는 기대와 다르게 현실에서의 대화는 벽에 가로막힌 듯 짤막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아이가 가정에서 나누는 대화는 모든 사회성 발달의 시초입니다. 아이의 감정을 수용하며 나누는 따뜻한 대화법에 관해 생각해보며 단절되고 짤막한 대화, 이제 소통하고 긴 대화로 변화시켜야 합니다. 대화 속에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말하기’가 아니라 ‘듣기’입니다. 즉, 스피치 기법을 알려주어 자기 생각을 조리 있게 이야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 전에 먼저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마음으로 들어줄 수 있는 경청에 대해 익숙해져야 합니다. 사회생활의 경험이 쌓여갈수록 우리는 듣는 것에 대한 중요성에 대해 많은 부분 느끼고 관계 속에서 반영합니다. 하지만 부모라는 역할 안에서 자녀와 대화를 나눌 때는 의도하지 않게 자꾸 자기 생각만을 이야기하고 강요하며 명령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바로 이 부분이 아이와의 대화가 깊게 소통되지 못하고 짤막한 단절로 끝나버리는 이유입니다. 실제로 아이가 자랄수록 나눌 수 있는 이야기의 소재는 무궁무진하게 많아지지만, 나누는 대화의 범위는 늘 그대로입니다. ‘뭐 배웠어?’, ‘어디야?’, ‘숙제했어?’ 등등의 무언가를 확인하고 지시하는 보고의 성향을 가진 대화가 전부이기도 합니다. 정말 슬픈 현실입니다. 갓 태어나 옹알거리는 아이를 보며 무엇을 원하는지 안다면 참 좋을 텐데... 하며 안타까워하던 그 시절을 떠올린다면 이제는 대화로서 아이의 생각을 읽어낼 수도 있음에도 어느새 부모라는 역할 앞에 관리감독관이 되어 버린 건 아닌지 되돌아보아야 합니다. 그렇다면 이제부터라도 아이와 소통하는 대화를 하기 위해 우리는 엄마로서 무엇을 실천해야 할까요? 그 첫째는 대화의 중심을 아이에게 주는 것입니다. 대화의 중심이 누구에게 있느냐는 매우 중요합니다. 특히 가정에서 대화의 중심이 아이에게 있다는 것은 아이의 자존감과도 깊은 관련을 맺습니다. 자신이 중심이 되어 대화를 나눈 경험은 또래 관계 속에서 자신의 의견 표출이 훨씬 더 수월하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대화에서 그 중심을 아이로 하기 위해 질문하는 사람과 답을 하는 사람의 경계를 마련하지 않아야 합니다. 엄마가 아이에게 질문하고 아이는 답을 하는 것만으로 진행된다면 대화의 중심을 바꿀 수 없습니다. 이 때문에 단순한 단답형을 요구하는 질문을 하기보다 아이의 생각을 이끌어내는 질문으로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면 ‘오늘 유치원에서 노래 배웠어?’, ‘어떤 노래 배웠어?’라고 말하기보다 ‘오늘 유치원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엄마가 상상해볼게. 음~ 친구와 즐겁게 노래를 했을 거야. 정말 그랬어? 아니면 친구와 어떤 놀이를 했는지 말해줄래?’, ‘엄마는 이 노래를 가장 좋아하는데, 엄마가 이 노래를 왜 좋아할 것 같아?’라고 아이가 대답할 수 있는 범위를 최대한 넓혀주어야 합니다. 이야기할 범위가 넓어졌을 경우에 아이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더 즐겁고 자유롭게 말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둘째는 마음 높이를 맞추는 것입니다. 우리는 흔히 아이와 이야기를 할 때 눈높이를 맞춰서 하라고 말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눈높이란 아이의 시각에서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이해의 폭을 맞추는 것을 의미합니다. 여기에 한 단계 더 나아가 아이 감정의 폭까지 맞추는 것이 바로 ‘마음 높이’입니다. 이성적인 접근의 이해뿐만 아니라 감정적인 부분까지 접근하여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입니다. 아이의 시선에 맞춰 세상을 바라보면 엄마의 시선과는 매우 다릅니다. 간단한 예로 뷔페를 가면 엄마의 시선에는 모든 음식의 나열이 한 눈에 보이지만, 아이의 시선에는 음식이 놓인 선반 아래의 나열들만 보입니다. 즉 신체적으로 키가 작아서 당연히 보지 못하는 부분들이 있는 것입니다. 사람들과의 관계 범위도 좁고 경험도 적기 때문에 감정적인 부분은 더 클 것으로 생각합니다. 아이들이 다른 사람과 감정을 공유하는 것이 쉽지 않은 이유입니다. 이 때문에 아이의 감정에 엄마는 최대한 맞춰주어야 합니다. 친구와 다퉈서 속상해하는 아이에게 ‘그러니까 친구와 왜 싸워. 싸우면 안 되지.’라는 이야기는 싸움의 나쁜 점에 대해 이해시킬 수는 있지만, 아이와 감정을 나눌 수는 없습니다. 반복된다면 아이는 자신의 감정을 엄마와 공유하려고 하지 않을 것이고 이는 대화의 단절로 이어질 수 있음을 경계해야 합니다. 그렇다고 무조건 아이의 입장에서 잘했다고만 해줘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옳고 그름을 판단해야 하는 문제의 경우 정확한 판단과 그에 대한 결정을 해야 하지만 그 전에 먼저 감정의 공감이 일어나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속상했겠구나. 그런데 엄마의 생각은 조금 다른데, 지금 들어볼래? 조금 후에 기분이 나아진 후에 다시 이야기할까?’라는 식의 이야기로 감정의 이해 그리고 다른 의견을 들을 수 있는 마음을 기다리는 시간이 꼭 있어야 할 것입니다. 가족의 구성원 수가 줄어들어 핵가족이 되고 있음에도 대화는 점점 줄어들고 있는 현실에 안타까운 생각이 듭니다. 각종 미디어의 발달로 함께 있으면서도 서로의 스마트폰과 기계를 보고 있는 우리 사회의 모습이 가정에까지 미치지 않기를 바라며 가정에서의 소통하는 대화, 그 중심에 우리 아이를 주인공으로 세우기를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