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불교란?』 제16장 깨달음을 향하여 -36. 민중불교란 무엇이며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

문성식 2016. 11. 16.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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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6장 깨달음을 향하여 
        36. 민중불교란 무엇이며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
        민중불교란 상구보리 하화중생의 대승정신을 오늘의 현실상황 속에 적용시켜 보다 직접적이고 구체적인 실천을 도모해야 한다는 입장으로, 특히 역사발전의 진정한 주체는 흔히 정치적으로 지배당하고 경제적으로 착취당하며 사회적으로 소외되어온 민중들이므로 그네들에게 우선적인 자비의 손길이 베풀어져야 하고 그네들과 광범위하게 연대하여 사회경제의 구조적 모순을 척결해나갈 때 현실의 고통으로부터 해방된 진정한 정토세계가 실현될 것이라는 주장입니다. 이와 같은 입장을 전제로 한 민중불교운동은 지난 80년대를 거치면서 일부 불교계 혁신적인 인사들에 의해 주도되어왔는데, 아직까지도 전개의 과정 중에 있는 개념이므로 성급히 어떤 것이라고 규정하기는 쉽지가 않습니다. 다만 지금까지의 흐름을 통해 민중불교라는 것이 기성의 불교계에 끼친 영향을 살펴본다면 다음의 몇 가지를 지적할 수 있을 것입니다. 첫째, 민중불교는 기성종단의 무기력한 사회 정치적 태도에 강한 반발을 보임과 아울러 불교계 내부의 민주화 내지는 대외적인 불교의 자주성 회복에 일조를 했다는 점입니다. 둘째, 그러나 민중불교는 경전이나 전통적인 교판사상에 입각하기보다는 쉽게 사회과학적 지식에 의존하여, 특히 마르크스주의적인 계급투쟁의 관점에서 자신들의 주장을 전개하고 있다는 지적이 없지도 않습니다. 셋째, 따라서 민중불교의 주체임을 표방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자신들의 이념에 동조하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일종의 결사적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이는 다른 사람들의 눈에 편협한 엘리트주의로 비춰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넷째, 그렇지만 무엇보다도 민중불교운동은 불교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귀추가 주목된다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