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불교란?』 제12장 신심이 깃든 삶 -20. 살생하지 말라는데 쥐나 바퀴벌레도 죽이면 안 되는지

문성식 2016. 10. 18.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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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2장 신심이 깃든 삶 
        20. 살생하지 말라는데 쥐나 바퀴벌레도 죽이면 안 되는지 
        옛날 우리 스님들께서는 육환장이라고 하는 지팡이를 짚고 다니면서 벌레들이 육환장으로 땅을 두드리는 소리를 듣고 발에 밟히는 일이 없도록 하였습니다. 게다가 스님들이 신고 다니는 짚신은 헐겁게 짜여 있어서 미처 피하지 못한 벌레라도 그 짚신 틈새에 끼여 눌리지 않도록 신경을 썼습니다. 육식을 금하는 것은 물론이고 손발이 닿는 곳에 있는 모든 미물들이 해를 입지 않도록 조심하며 불살생계를 철저히 지키고자 노력하였습니다. 우리들이 거주하는 주변에는 쉽게 쥐나 바퀴벌레, 모기 등을 만나게 되는데, 이 해로운 생명체를 제거하지 않으면 나의 가족과 이웃의 건강한 생활을 보장 할 수 없으므로 여기에 불교의 불살생계와 더불어 미묘한 갈등이 생겨나게 됩니다. 그런데 우리가 과연 살생하지 않고 생존할 수 있을까요. 우리가 한번 호흡하는 가운데에도 공중에 떠다니는 세균이 그 호흡으로 인하여 죽는다고 합니다. 우리 몸 안에서도 수없이 많은 세균이 생겨나기도 하고 또는 백혈구 등에 의해서 죽어가고 있습니다. 인간의 생존 그 자체는 삶과 죽음이 뒤범벅된 상태에서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주어진 선택은 최선을 다하여 부당한 살생을 피하고 널리 대부분의 생명체에 유용한 방식으로 사는 것입니다. 쥐나 바퀴벌레 등은 해로운 세균을 사람과 가축에게 옮겨서 무서운 병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쥐나 바퀴벌레가 그 자체로서는 악하거나 선하거나 할 수 없겠지만 일단은 많은 해로움을 끼치므로 가족과 이웃을 위하여 제거해야 합니다. 이것은 살생을 위한 살생이 아니라 집과 이웃을 깨끗이 하기 위한 마음을 쓰는 것입니다. 그러나 더욱 좋은 일은 집 안팎과 동네를 청결히 하여 쥐나 바퀴벌레가 서식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