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상식

‘의사·기자·환자’가 추천하는 망막질환 명의를 찾아라

문성식 2016. 2. 24. 09:41

‘의사·기자·환자’가 추천하는 망막질환 명의를 찾아라

입력 : 2015.06.16 13:56

망막질환 명의를 찾아라
망막질환 명의를 찾아라

눈과 관련한 가장 심각한 문제는 ‘실명’이다. 그런데, 3대 실명질환 중 두 가지(당뇨망막병증, 황반변성)가 망막질환이다. 그만큼 망막 건강은 중요하다. 하지만, 망막은 워낙 미세한 신경과 혈관으로 촘촘히 얽혀 있어 한번 망가지면 치료가 어렵다. 따라서 망막에 이상이 생기면 빨리 알아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이는 쉽지 않다. 우리나라 안과 전문의는 3000여명이 넘는데, 망막을 세부 전공으로 하는 의사는 10%도 채 안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망막학회에 등록된 망막 전문의는 257명에 불과하다. 이런 이유로 우리는 망막질환 전문의를 잘 알고 있어야 한다. 특히, 30분이 채 안 걸리는 각막수술과 달리 망막수술은 두 시간이 넘게 걸릴 정도로 어려운 수술이기 때문에 명의 리스트가 절실하다.

강세웅
강세웅

아시아 황반변성 원인 밝힌다 강세웅

現 삼성서울병원 안과 교수
서울대 의과대학 졸업 및 동 대학원 석·박사 학위 취득
전문진료분야 망막질환, 황반질환, 당뇨망막병증

대한안과학회에서는 우리나라 주요 안질환에 대한 역학조사를 실시하는데, 강 교수는 이 조사의 책임자다. 망막질환 중 신경과 혈관이 몰려 있는 중심부인 황반질환의 진단과 치료에 전념한다. 단층촬영을 이용한 황반부종 분류법, 황반부종 치료를 위한 병합치료, 유리체절제술의 효과 등을 국내 최초로 발표했다. 황반질환 중 특히 아시아인들이 많이 걸리는 결절맥락막혈관병의 원인과 증상을 국제적인 안과 학술지에 게재했다. 현재는 아시아인의 특징적인 황반변성 진단기준을 마련하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

고형준
고형준

유리체 유착 망막 치료법 찾은 고형준

現 강남세브란스병원 안과 교수
연세대 의과대학 졸업 및 동 대학원 석·박사 학위 취득
전문진료분야 노인성 황반변성, 당뇨망막증, 망막정맥폐쇄, 망막질환의 수술적 치료

고 교수는 2002년 미국 UC샌디에고에서 2년간 연수하면서 황반변성 연구와 임상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전 세계 회원수가 400명도 안 되는 미국황반학회 정회원이다. 1년 전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강남세브란스병원으로 자리를 옮길 때 대부분의 환자가 그를 따라 병원을 옮길 정도의 실력자다. 최근 1년 동안 진료한 환자 수가 5000여명이며 수술건수는 600건이다. 황반변성 환자의 30%는 주사를 맞아도 효과가 없는데, 그 이유는 유리체와 망막조직이 유착됐기 때문이며 안구에 특수 가스를 주입해 유착된 망막조직을 떼어낸 후 주사치료를 하면 병의 진행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을 세계에서 처음으로 밝혀낸 망막전문의다.

곽형우
곽형우

망막질환 항체주사 임상시험 주도 곽형우

現 경희대병원 안과 교수
전 대한안과학회 이사장, 현 한국실명예방재단 이사
서울대 의과대학 졸업 및 동 대학원 석·박사 학위 취득
전문진료분야 당뇨망막, 망막혈관 질환(눈의 풍), 녹내장,백내장

황반변성의 진행을 막기 위해 안구에 직접 맞는 루센티스 라는 주사제가 있다. 곽 교수는 이 약의 국내 임상시험을 주도적으로 실시해 우리나라 환자들이 이 약으로 치료받아 더 이상 병이 진행되지 않도록 하는 데 기여했다. 빛간섭단 층촬영기, 주사레이저검안경 같은 망막질환 필수 진단 장비를 국내에 처음 도입한 장본인이다. 지난해 안과학회 이사장으로 재직하면서 질병관리본부와 함께 ‘눈 건강관리를 위한 9대 생활 수칙’을 발표했다. 정기검사와 간단한 생활수칙만 지켜도 눈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데 대부분의 사람이 그렇지 못하기 때문이다.

권오웅
권오웅

광역학치료 국내에 첫 도입 권오웅

現 누네안과병원 원장
연세대 의과대학 졸업 및 동 대학원 석·박사 학위 취득
전문진료분야 망막, 포도막, 백내장

대학병원이 아닌데도 환자 대기기간이 2개월이 넘을 만큼 찾는 환자가 많다. 30여 년간 시행한 망막수술 건수가 1만5000건이 넘는다. 망막수술은 특성상 섬세하고 꼼꼼한 손기술이 수술 결과를 좌우한다. 권 원장은 망막은 보존하면서 혈액 덩어리와 불순물을 최대한 많이 제거하고 흉터는 최소로 줄이는, 수술이 깔끔한 의사로 평가 받는다. 황반변성에서 새로 만들어진 혈관조직을 찾아 없애는 광역학치료를 국내에 처음 도입했다.

김광수
김광수

줄기세포 망막 이식 치료법 개발 김광수

現계명대 동산병원 안과 교수
경북대 의과대학 졸업 및 동 대학원 석·박사 학위 취득
전문진료분야 망막, 유리체, 백내장, 녹내장

“눈이 부리부리하게 생겨 첫인상 무섭다”, “다가가기 힘들다” 는 얘기를 많이 듣지만 그를 겪어본 환자나 학생, 직원은 하나같이 다정다감하다고 평가한다. 진료시간에 개인적인 문제를 상담하는 환자도 있을 정도다. 자신을 내세우는 데 익숙하지 않지만 황반·망막 질환 진단과 치료에서 지역의 숨은 고수라는 평가를 듣는다. 황반변성, 당뇨망막병증 등 혈관질환 연구에 치중하고 있으며 줄기세포를 이식하는 치료법을 개발 중이다.

김민호
김민호

망막·포도막염 치료 권위자 김민호

現 압구정성모안과 원장
가톨릭대 의과대학 졸업 및 동 대학원 석·박사 학위 취득
전문진료분야 포도막, 망막, 유리체, 백내장

지난 2000년 가톨릭의대 교수 다섯 명이 한꺼번에 학교에 사표를 제출하고 함께 압구정성모안과를 개원했다. 그 다섯 명 중 김민호 원장은 망막과 포도막을 맡고 있다. 김 원장 환자의 70~80%가 망막환자이고, 수술은 1주일에 2~3건씩 꾸준히 한다. 김 원장은 망막질환 외에 안구 안에 염증이 생기는 자가면역질환인 포도막염 치료에서 권위자라는 평가를 듣고 있다. 지난 2007년에는 북한 평양의대에 가서 직접 망막 수술과 백내장 수술을 했다.

김종우
김종우

당뇨망막병증 교육 사업에 앞장 김종우

現 김안과병원 망막병원장
서울대 의과대학 졸업 및 동 대학원 석·박사 학위 취득
전문진료분야 망막질환

김안과병원은 망막병원을 따로 운영한다. 대학병원에서도 운영하기 힘든 시스템이다. 열 세 명의 망막전문의가 근무하는 이곳은 우리나라 망막수술의 20%를 시행한다. 김종우 원장은 김안과병원 망막병원의 성장을 주도 했다는 평을 듣는다. 망막학회 이사장으로 있으면서 망막질환으로 인한 실명 중 23%가 당뇨망막병증이 원인이라는 전국적인 조사 결과를 발표해 경각심을 주었다. 또한 이 결과를 바탕으로 보건소와 공동으로 당뇨망막병증 교육사업을 펼쳤다. 망막병원을 이끌면서 당뇨병 관리를 제대로 못해 실명에 이른 사람이나 아직 당뇨망막병증이라는 질병 이름도 들어보지 못한 당뇨병 환자가 너무나 많다는 경험에 바탕을 둔 사업이었다.

김중곤
김중곤

당뇨병 진료실에 안과 진료실 문열다 김중곤

現 서울아산병원 안과 교수
한양대 의과대학 졸업 및 동 대학원 석·박사 학위 취득
전문진료분야 망막, 유리체, 연령관련 황반변성, 포도막염

동료 의사에게는 당뇨망막병증 연구의 권위자로, 환자에게는 환자를 꼼꼼하게 챙기는 따뜻한 의사라는 평을 듣는다. 외래 진료 중 월요일 오전 진료는 당뇨병센터 소속으로 당뇨망막클리닉에서 당뇨병 환자를 진료한다. 위치도 안과 외래가 아니라 당뇨병센터에 있다. 당뇨병 환자 라면 1년에 한 번 안과검사를 받으라는 얘기를 듣지만 잘 지키지 못하기 때문에 당뇨병센터에 망막클리닉을 열어 환자들이 조금이라도 쉽게 방문할 수 있도록 했다.

김 교수는 망막수술 후 대표적인 합병증인 망막박리를 막기 위해 360° 주변부 및 격벽 망막레이저 치료 연구와 결핵약이 왜 망막세포를 망가뜨리는지를 연구하고 있다. 또 황금이라는 식물의 추출물인 바이칼린 성분이 망막에서 새로운 혈관이 만들어지는 것을 막는다는 연구 결과를 냈다. 망막학회 홍보이사를 맡으면서 ‘눈중’이
라 일컫는 망막혈관폐쇄가 최근 5년간 27%나 늘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해 경각심을 불러 일으켰다.

김형찬
김형찬

환자 궁금증 꼼꼼하게 해결해 주는 김형찬

現 건국대병원 교수
서울대 의과대학 졸업 및 동 대학원 석·박사 학위 취득
전문진료분야 망막, 황반변성, 포도막염, 백내장, 레이저

김 교수는 당뇨망막병증과 황반변성 전문 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 망막질환 환자의 특성상 노인 환자가 많고 대부분 한번 환자가 되면 평생 진료를 받기 때문에 김 교수는 되도록 쉽고 자세하게 설명하려고 노력한다. 한 번 외래 진료에서 보는 환자 수가 약 50명인데 이들에게 하나하나 자세히 설명하고 궁금한 것을 풀어 주다 보면 오전 진료가 점심시간 이후까지 늘어나기 일쑤다. 그래도 김 교수의 환자들은 불평하지 않는다. 기다린 만큼 자신도 병에 대해 궁금한 것을 모두 풀 수 있기 때문이다.

손준홍
손준홍

수술의 질(質)을 높이는 데 주력 손준홍

現 한길안과병원 부원장
서울대 의과대학 졸업 및 울산대 의과대학 대학원 석·박사 학위 취득
전문진료분야 망막, 유리체

손 원장은 부작용을 줄인 항염증 물질을 개발해 과학기술부 산하 한국과학재단이 선정한 ‘한국을 빛내는 사람들’에 선정됐다. 매년 500건 이상 망막유리체수술을 시행한다. 외래 환자 수는 8700명이 넘는다. 많은 경험을 바탕으로 수술시간 단축, 재활 및 회복시간 단축, 난시 유발 최소화 등 수술의 질(質)을 높이기 위한 방법을 끊임없이 찾아내고 있다.

윤희성
윤희성

환자의 치료 내용 기억하는 섬세함 윤희성

現 성모안과병원 원장
부산대 의과대학 졸업 및 동 대학원 석·박사 학위 취득
전문진료분야 망막, 포도막, 유리체

동아대병원 교수를 거쳐 2001년 성모안과병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매년 2만명 넘는 환자를 진료하며, 수술건수는 해마다 700여건이나 된다. 환자 대부분이 당뇨병을 오래 앓다가 망막이 망가진 사람들이라 환자가 원하지 않는 한 거의 평생 진료를 받는 사람이 많다. 윤 원장은 하루 100명 이상 진료를 보면서도 현재 환자가 어떤 상태인지, 과거에 어떤 치료를 받았는지 기억할 정도로 섬세하다. 10여년 전부터 부산지역 의사들과 함께 자선의료봉사단을 조직해 차상위계층, 다문화가정 등을 대상으로 의료봉사 활동을 하고 있다.

이은구
이은구

개원가에 망막수술 시스템 정착 이은구

現 강동공안과 원장
서울대 의과대학 졸업 및 중앙대 의과대학 대학원 석·박사 학위 취득
전문진료분야 망막, 유리체, 백내장

1994년 미국 듀크대학에서 망막 전임의 과정을 마치고 귀국한 후 본격적으로 망막질환 환자를 치료했다. 1주일에 120명 가량의 환자를 보는데 대부분 당뇨망막병증, 황반변성 등 망막질환 환자다. 의료 인력이 상대적으로 적은 개원가에서 유리체망막수술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도입했다. 90년대 중반만 하더라도 유리체 망막수술은 개원가에서는 거의 하지 않고 대학병원에서만 했다. 이 원장은 1997년 공
안과에 합류하면서부터 유리체 망막수술을 국소마취로 했다.

이지은
이지은

새로운 수술법 시도 주저하지 않는 이지은

現 부산대병원 안과 부교수
부산대 의과대학 졸업 및 동 대학원 석·박사 학위 취득
전문진료분야 망막, 유리체, 포도막

안과질환의 새로운 수술법을 시도해 높은 성공률을 얻어 주목받고 있다. 유리체망막수술 기법에 대한 한글 교과서 제작에 저자로 참가했다. 황반질환은 한번 손상되기 시작하면 기능을 되살리기 힘들고 치료 과정에 ‘결정의 순간’ 도 많다. 이 교수는 환자와 가족에게 치료의 장단점, 치료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문제에 대해 모두 알려주고 환자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

정흠
정흠

망막 치료 1세대지만 아직도 ‘현역’ 정흠

現 서울대병원 안과 교수
서울대 의과대학 졸업 및 동 대학원 석·박사 학위 취득
전문진료분야 망막, 유리체

우리나라 망막질환의 1세대로, 그의 치료 자체가 교과서라는 평가를 듣는다. 환자가 많은 대학병원 교수는 두 개 진료실을 열어 놓고 번갈아 가면서 진료를 보기도 한다. 그런데, 정 교수는 진료실 3개를 쓸 정도로 환자가 몰린다. 아침 8시부터 외래진료를 시작해도 점심시간을 훌쩍 넘기기 일쑤다. 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미터) 두께의 망막을 다루는 손기술이 여전히 최고라는 평가를 받는다. 교과부가 ‘공공복지안전연구사업’ 으로 진행 중인 인공망막연구를 책임지고 있다.

함돈일
함돈일

망막종양 환자의 눈도 보호한다 함돈일

現 삼성서울병원 안과 교수
서울대 의과대학 졸업 및 동 대학원 석·박사 학위 취득
전문진료분야 당뇨망막병증, 망막 및 유리체 질환, 황반변성, 안내종양, 포도막염, 맥락막혈관신생

함 교수는 황반변성으로 인한 변종 드루젠(망막세포층에 생기는 찌꺼기)이 아시아인에게 많이 생긴다는 것과 한국인은 황반변성의 원인이 신생혈관 생성뿐 아니라 유리체가 당겨 망막이 위축되는 것도 큰 원인이라는 것을 밝혀냈다. 자가면역질환인 베체트병 때문에 포도막염이 생긴 환자 눈에 작은 약물칩을 이식하는 임상시험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 망막종양 환자의 안구와 시력을 보호하기 위해 고용량 화학요법과 자가조혈모 세포이식을 병행하는 치료법을 성공했다. 망막세포종은 항암치료를 하면 방사선 때문에 두 눈을 모두 적출하거나 안면기형이 생기는 위험이 있었지만 이를 해결한 것이다.

헬스조선 편집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