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宋)나라 예묘행(倪妙行)이 여러 선사(禪師)의 명(銘), 가(歌), 심요(心要), 법어(法語), 시(詩), 문(文) 등을 모아 편집한 책(冊)이다. 세조(世祖)8년(1462)에 간경도감(刊經都監)에서 새긴 초간본(初刊本)으로 판각(板刻)이 정교(精巧)하고 인쇄(印刷)가 깨끗하며 상태 또한 양호한 편이다. 당시 진의부위(進義副尉)로 있던 황오신(黃伍信)이 쓴 글씨로 판하본(板下本)을 만들어 윤필상(尹弼商), 노사신(盧思愼), 한계희(韓繼禧)의 교감(校勘)을 거쳐 간행되었다.

보물 제 921호의 진실주집(眞實珠集)과 인쇄(印刷)상태가 거의 같다.

이 책은 세조가 설치한 간경도감(刊經都監)에서 간행된 점과 당대의 일류학자들이 교감에 참여했음을 알려주고 있는 등 간경도감의 격(格)을 살피는 데 귀중한 자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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