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크고 방정하고 넓은 이치를 깨달은 부처님의 꽃같이 장엄한 경전인 대방광불화엄경을 당나라 징관(澄觀)이 풀이하고 송나라 정원(淨源)이 여기에다가 또 주석(注釋)을 붙여 해석한 것인데, 120권으로 구성된 것 가운데 제68권이다. 정원(淨源)은 고려(高麗)의 대각국사(大覺國師) 의천(義天)과 친교(親交)가 깊었던 송(宋)나라 고승이다.

이 판본은 송(宋)의 정원(淨源)이 송(宋) 상인(商人) 서전 등을 통하여 대각국사(大覺國師) 의천(義天)에게 보내온 목판(木板)에서 찍어낸 고려본(高麗本)으로 보는 것이 학계의 일반적인 견해(見解)이다. 이 책은 송(宋)과 고려(高麗)의 고승간(高僧間)에 이루어진 교류(交流)의 일면을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이다. 권말(卷末)의 묵서지기(墨書識記)로 보아 조선조 중기에 대승사(大乘寺)의 지응시봉(智膺侍奉) 각전(覺田)의 소유(所有)였음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