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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워하는 마음 / 이 보 숙

문성식 2016. 1. 6. 09:50

그리워하는 마음 / 이 보 숙
마른 잎새처럼
부스럭거리는 마음이
한곳으로만 향하는 촉수가
그리움을 파르르 꽃 피워
고요한 이밤 잠 못 드누나
멀리, 언제나 저 멀리서
나비 날갯짓으로 서 있는
새벽 두 시의 그리움 속에
저토록 많은 별은 속절없이
눈을 반짝이며 잘도 떠 있구나
아! 그리움아
눈 내리는 밤은 어떠리
햇살 눈부신 날이면 어떠리
언제나 온몸으로 너를 껴안고
아침을 열고 밤을 닫고 싶어
밤마다 너에게로 달려가는
끝없이 부질없는 이 마음 어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