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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은 창가의 빗물 방울이 되어 / 한려수

문성식 2016. 1. 6. 09:57

그리움은 창가의 빗물 방울이 되어
차가운
겨울비가 
시나브로
내리고 내리네요
언약도 
없으면서 
기다리는 
님같이
이별을 고하고 
냉정하게도 
한 번도
날 찾지 않는
무정한 님은
무정한 비같이 
차가웁게
내 가슴의 창을 
때리며
방울져
눈물 흘리게 만들고
날 
쓸쓸함과 외로움으로 
가슴 아프게 하며
그리움으로 
애달게 하며 
차가운 비가
슬픔을 머금은 
내 가슴속 
내 창문에 방울져
흐르고 흐르며
사부작사부작 
내 가슴속에 
슬픈 비를 내리며
날 처연한 우수에 
젖게 만드네요
                 한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