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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끝에 머문 내 그리움 / 藝香 도지현

문성식 2016. 1. 6. 09:40

눈물 끝에 머문 내 그리움 藝香 도지현 밤이 서서히 사위어 갑니다 온 밤을 하얗게 태우던 촛불도 눈물만 떨구고 있습니다 여명이 어둠을 걷어가고 하얗게 밝아오는 내 창은 새벽 그리움으로 파리해집니다 눈물 끝에 머문 그리움으로 가슴 골이 촉촉하게 젖어 음습하고 이끼가 자라고 있습니다 얼마만한 세월 흘러야 잊을까요 뇌리에 화인으로 찍힌 잔상 조각조각 뼈 속 깊이 박혔습니다 삶에서 떼어내려 해도 이젠 켜켜이 상흔으로 남아 있기에 생의 말미에나 가야 잊힐까요 2016-0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