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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사람 / 이 보 숙

문성식 2016. 1. 4. 09:34
    
    그리운 사람 / 이 보 숙 
    아침에 눈 뜨면 
    목마른 한줌 빛으로 오는
    참으로 아름다운 이름 사랑
    그 사랑으로부터 
    달아날 수 없는 것은
    떨어지는 폭포 소리 같은
    내 가슴 속의 깊은 울림
    그리움 때문이지요
    뇌리에 깊이 묻어둔
    얼굴 하나가 별로 뜨고
    먼 산 밤부엉이 우는 소리에
    옷자락 끝 뚝뚝 지는 눈물
    억누를수록 배어 나오는 슬픔은
    그리울수록 
    그리운 만큼의 크기로
    무엇으로 남길 바라지만 
    잊힐까 두려운 까닭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