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41.jpg 경상남도 하동군 화개면 운수리 쌍계사 팔상전에 있는 조선 후기의 불화. 1687년(숙종 13) 작. 비단바탕에 채색. 세로 403㎝, 가로 275㎝.

 

영산회상도(靈山會相圖)는 석가불(釋迦佛)이 법화경을 설법한 영축산(靈鷲山)의 법회 모습을 그린 것으로 조선 숙종(肅宗) 7년(1681)에 조성된 것이다. 

 

팔상전의 후불탱화로 봉안되어 있는 이 불화는 비교적 큰 편에 속하지만, 화면을 압도하는 중앙의 본존불과 비교적 굵직하게 묘사된 협시보살상들 때문에 협시들의 수가 줄어들고 있다.

 

즉, 4천왕·4보살·6제자·4분신불(分身佛)과 타방불(他方佛)·4구의 팔부중(八部衆)·이청문중(二聽聞衆) 등이 본존불 좌우에 2열종대로 배치되어 비교적 단순한 구도를 보여주고 있다.

 

얼굴은 둥글고 풍만한 데다 눈·코·귀·입 등이 작고 부드러워 원만상을 이루고 있다. 우견편단(右肩偏袒)으로 벗은 상체 역시 둥근 곡선으로 처리되어 풍만함을 자랑하고 있으며, 따라서 당당한 체구의 형태를 잘 묘사하고 있다.

 

본존불의 풍만한 형태는 보살이나 기타 협시상들에서도 그대로 묘사되어 전체 불보살들이 환하고 원만한 모습을 보여준다.

색채는 이러한 형태에 알맞게 밝으면서도 부드러운 중간색조를 사용하였으며, 본존의 옷깃이나 옷무늬 등 역시 17세기 중엽경의 특징을 고스란히 갖추고 있어서 17세기 후반기의 불화임을 한눈에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