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71.jpg 경상북도 상주시 남장동 남장사에 있는 조선 후기의 목각탱. 세로 226㎝, 가로 236㎝, 두께 10∼12㎝.

 

보광전은 비로자나불을 모시는 전각이므로, 이 목각탱화의 내용도 비로자나불과 그 권속을 도상화한 것으로 추정된다.

직사각형의 판목(板木) 8매를 서로 연결하여 고부조(高浮彫 : 모양이나 형상을 나타낸 살이 매우 두껍게 드러나게 한 부조)로 상(像)을 조각하였다. 연화대좌에 앉아 있는 본존불을 중심으로 10구(軀)의 보살과 10대 제자·사천왕(四天王)이 층단식으로 배치된 구도이다.

키형 광배〔箕形光背〕를 지닌 본존불좌상과 좌우에 배치된 두 협시보살상 등 연꽃대좌에 앉은 삼존불좌상이 화면 중앙에 묘사되었다. 이들은 신체 비례에 비하여 얼굴이 커서 둔중해 보이며, 괴체화(塊體化)되었다.

또한 앞으로 숙인 무표정한 얼굴, 불의(佛衣)의 간략한 옷주름, 평면적으로 처리된 신체의 세부 묘사 등에서 조선 후기 불상의 특징을 잘 보여 주고 있다.

이와 같은 삼존불좌상 주위로 보살상과 10대 제자상·사천왕상 등이 합장하거나 지물(持物)을 들고 서 있다. 화면의 여백을 채운 구름과 연꽃 모양의 보개(寶蓋) 아래 표현된 비천상(飛天像) 등은 비교적 동적인 느낌을 준다.

이 목각탱화는 관음선원에 봉안된 또 하나의 목각탱(1694년, 보물 제923호)보다는 많은 상이 등장한다. 하지만 내용은 거의 비슷하기 때문에 관음선원의 목각탱을 모본(模本)으로 삼아 제작된 것 같다.

용문사목각탱(1684년)이나 실상사약수암목각탱(1782년)과 비교하여 볼 때 각 상의 형태 묘사에서 정교함이 줄어들어 둔중해져 있다. 그리고 불상·보살상의 크기가 거의 비슷하게 표현된 점등에서 19세기경에 조성된 대승사목각불탱에 가깝다.

이 목각탱화는 그 배치·구성이 당시 불화의 구도와 일치하고 있는 점에서 19세기 목조각상을 회화적으로 표현하였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하겠다. 현재 이 목각탱화 앞에는 철조비로자나불상이 봉안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