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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 그 말 한마디에 / 이 보 숙

문성식 2016. 1. 1. 19:37

사랑한다 그 말 한마디에 / 이 보 숙
사랑한다
그 말 한마디에 
하늘로 치솟는 기쁨이었어
사랑에 빠져 버렸지만
그대 가슴엔 나 아닌 이가
홍수 난 강물처럼 많아
잊으라 하던
그 말 한마디에
내 마음 땅속으로 꺼졌어
잊자 했지만 마음은 늘 제자리 
달빛 사이로 사붓대는 그대
눈동자로 꾹꾹 눌러 담는 밤엔
침대를 붙잡고 흐느꼈어
한때의 사랑은 고립됐어
이제 우리는 이별을 해야 해
세월은 빠르게 물결로 흐르고
나 또한 물방울로 어디론가 
자꾸 떠밀려가고 있어
저만치 물살 헤쳐
뒷모습만 남은 그대여
무너진 가슴에 강물로 흐르는
슴슴한 이 그리움이여.
15.12.15
tip : 이 해와의 이별을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로 의인화 한 글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