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21.jpg 고려 충렬왕 13년(1287)에 이승휴(1224∼1300)가 쓴 역사시(歷史詩)로 상·하 양권 1책으로 되어 있다. 이승휴는 고려의 문신으로, 1252년 문과에 급제한 후 합문지후, 감찰어사 등을 거쳐 우정언, 우사간 등의 벼슬을 거쳤다. 장리 7명의 죄를 물어 재산을 몰수한 후 그들의 원한을 사 동주부사로 좌천된 후에는 스스로를 동안거사라 부르기도 하였다.

상권은 중국의 역사를 신화시대부터 삼황오제, 하(夏), 은(殷), 주(周)의 3대와 진(秦), 한(漢) 등을 거쳐 원(元)에 이르기까지 칠언시 264구로 엮었다. 하권은 우리나라의 역사를 2부로 나누어 ‘동국군왕개구연대’와 ‘이조군왕세계연대’로 편찬하였는데, 지리기(地理記) 및 상고사(上古史)는 칠언시로 하고 고려시대의 것은 오언시로 엮어 편찬하였다.

이 책의 상권 제18장과 하권 제6장, 8장, 16장이 빠져 있어서 손으로 써 넣었으며, 곽영대 씨가 소장하고 있는 본과 동시에 인출된 것으로 보인다.

『제왕운기』는 이규보를 비롯하여 당대 새롭게 등장한 지식인들이 갖고 있었던 역사의식을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이다. 같은 시대 이규보의 「동명왕편」, 「역대가」와 함께 장가체의 설화적 가사로 국문학상의 가치가 높이 평가되고 있으며, 서지학적으로 매우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

이 책(冊)은 삼국사기(三國史記) ·삼국유사(三國遺事)와 더불어 고려시대(高麗時代) 찬술(撰述)한 삼대사서(三大史書)의 하나로 상(上)·하(下) 2권(卷)1책(冊)으로 구성되어 있다. 권상(卷上)은 중국(中國)의 역사(歷史)를 칠언시(七言詩)로, 권하(卷下)는 우리나라 역사(歷史)를 2부(部)로 나누어 지리기(地理記) 및 상고사(上古史)는 칠언시(七言詩)로 하고 고려시대(高麗時代)것은 오언시(五言詩)로 엮어 주(註)를 붙여 편찬하였다.

권말(卷末)의 발(跋)과 후제(後題)를 보면 초간(初刊)은 이승휴(李承休)가 살아있을 때인 원정년간(元貞年間)(1295∼1296)에 진주에서 간행(刊行)되었음을 알 수 있으나 이 책(冊)은 1360년(年)(고려공민왕9년(高麗恭愍王9年)에 경주(慶州)에서 중간(重刊)된 것으로 인쇄상태(印刷狀態)로 보아 고려말(高麗末)에서 조선조초기(朝鮮朝初期)에 후쇄(後刷)한 것으로 보인다.

이 제왕운기(帝王韻紀)는 고려본(高麗本)으로서는 보물(寶物)418호인 곽영대소장본(郭英大所藏本)이 유일본(唯一本)으로 알려져 왔으나 이원(李源) 및 안극인(安克仁)의 후제(後題)가 결락(缺落)되어 있다.

그런데 이책은 권상제(卷上第)18장(張)과 권하(卷下)의 제(第)6장(張), 8장(張), 16장(張)이 결락(缺落)되어 필사(筆寫)로 채우고 있으나 곽영대소장본(郭英大所藏本)과 인쇄상태(印刷狀態)가 완전 일치하는 동시(同時)에 인출(印出)된 판본(板本)으로 발문(跋文)과 후제(後題)와 간기(刊記)가 모두 갖춰져 있어 서지학적(書誌學的)으로 매우 귀중한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