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77.jpg 조선 중기에 사용하던 것으로 추정되는 유통식 화포(有筒式火砲).

 

불씨를 손으로 점화·발사하는 유통식화포(有筒式火砲)는 그 크기와 사용되는 화약의 양, 발사거리에 따라 4가지로 분리하여 천자문에서 그 이름을 따 천(天)·지(地)·현(玄)·황(黃)자총통이라 붙였는데, 이 것은 그 중 크기가 3번째에 해당하는 중화기이다.

경남 거제군 고현만에서 발견되었으며, 총길이 95㎝, 통(筒)길이 60㎝, 총구의 지름 7.5㎝이다. 화약이 들어가는 약실은 통몸보다 약간 도톰하게 되어 있고 점화구멍은 약실 오른쪽에 뚫려있다. 발사물은 화살<차대전(次大箭)>과 둥근포탄<철환 (鐵丸)>을 사용한다.

현자총통은 조선 태종 때 부터 만들기 시작하였는데, 약실에 남아 있는 기록으로 보아 선조 29년(1596)에 제작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에서는 장군이 12척의 배로 133척의 일본 전함을 격파한 명량해전에서 이 화포를 크게 활용하였음을 적고 있다.

오랜 세월 바닷속에 있었지만 원형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고, 특히 약실에 새긴 글이 그대로 남아 있어, 우리나라 화기의 발달사 연구는 물론 국방과학기술문화재로도 높이 평가된다.

 

1596년(선조 29)에 제작된 현자총통보다는 전체길이도 길어지고 총구의 지름도 작아졌으며, 손잡이도 2개씩 부착되는 등 많이 개량되었다. 임진왜란 직후에 제작된 듯하며, 진주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