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완구.jpg 조선 중기에 사용하던 유통식 화포(火砲). 보물 제859호. 중완구의 구조는 크게 완(碗)·격목통(激木筒) 그리고 약통(藥筒)의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완은 발사물, 즉 구형의 큰 돌(지름 20㎝)이나 쇠공 또는 진천뢰(震天雷)를 올려놓는 그릇이다. 약통은 화약을 놓는 곳이며, 이곳에는 점화선을 끼우는 점화선구멍이 두개 있다.

약통과 완 중간에 격목통이 있는데, 이곳에는 약통 속의 화약이 폭발할 때 생기는 폭발력을 최대로 완에 있는 발사물, 즉 쇠공에 전달해주는 나무인 격목(激木)을 박는 곳으로 속으로 들어갈수록 좁게 되어 있다.

완의 길이는 205㎜, 최대내경은 235㎜, 외경은 276㎜이다. 격목통의 길이는 173.5㎜, 약통의 길이는 247㎜로 전체의 길이는 625.5㎜이다.

이 중완구는 1978년 3월 2일 경상남도 통영군 삼양면 앞바다에서 잠수부가 조개 채취작업 중 인양한 것으로 국립진주박물관의 중완구와 똑같은 점으로 미루어보아 1575년(선조 8)부터 1605년(선조 38) 사이에 제작된 것으로 보이며, 바닷속에서 나온 점으로 보아 임진왜란 때 우리 수군이 사용중 빠뜨린 것으로 추정된다.

중완구의 완에 넣는 발사물인 둥근 돌〔丸石〕의 무게는 34근이고, 500보를 날아갔다고 기록되어 있다. 청동으로 주조된 중완구의 무게는 55.6㎏이다. 해군사관학교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