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그리운 당신 / 이 보 숙
어느 날
사랑이 사라지고
모두가 타인인 내 가슴 속은
빙하기로 접어들었습니다
거리는 날마다
잔치인 듯 거나하지만
구석기 밀림에서 온
눈먼 외뿔소처럼
나 홀로 깜깜합니다
너무도 그리워
불빛 지워진 길 위에서
간절하게 쓰던 유서 한 장
가을 나비의 날갯짓으로
어둔 도로 위를 날아다닙니다
제발 말해봐요 아직도
내 생각을 하고 있는지
당신 모습이 점점 흐려져 갑니다
여기, 저기, 멀리. 저 멀리로.
15.08.11
'영상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 가을엔 / 이 보 숙 (0) | 2015.08.14 |
---|---|
사랑 너에게 바친다 / 최명운 (0) | 2015.08.14 |
빗소리 / 설은 김정원 (0) | 2015.08.12 |
이별 준비하는 여름 / 藝香 도지현 (0) | 2015.08.12 |
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 / 이정하 (0) | 2015.08.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