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9.jpg 충남 천안 광덕사에 전해지는 사경(寫經) 6책이다. 사경이란 불경의 내용을 정성스럽게 옮겨 적고, 화려하게 장식하여 꾸민 것을 말한다. 고려말에서 조선초에 쓰여진 것으로 보이는 이 책들은 모두 묘법연화경을 옮겨 적은 것이다.

묘법연화경은 줄여서 ‘법화경’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천태종의 근본경전으로 화엄종과 함께 우리나라 불교사상 확립에 중요한 영향을 끼친 경전이다.

현재『감지은니묘법연화경』권2, 3, 4, 5와 형태가 다른 두 종류의『상지은니묘법연화경』권4가 보물로 지정되어 있다.『감지은니묘법연화경』권2, 3, 4, 5는 병풍처럼 펼쳐서 볼 수 있는 형태로 되어 있으며, 접었을 때의 크기가 세로 42㎝, 가로 14.5㎝이다. 표지에는 금색으로 그려진 화려한 꽃무늬와 제목이 있고, 각 권의 첫머리에는 불경의 내용을 요약하여 묘사한 변상도(變相圖)가 금색으로 그려져 있다.

『상지은니묘법연화경』권4 역시 병풍처럼 펼쳐서 볼 수 있는 형태로 되어 있으며, 접었을 때의 크기는 세로 33.3㎝, 가로 11.4㎝이다. 표지는 원래 붉은색이었으나 색이 바래서 다갈색으로 보이고, 검은색으로 변색된 글씨는 솜씨가 매우 뛰어나다. 권의 첫머리에는 불경의 내용을 요약하여 묘사한 변상도가 금색으로 그려져 있다.

또다른『상지은니묘법연화경권』권4는 같은 형태이지만, 크기가 세로34㎝, 가로 12.5㎝로 다르다. 권의 첫머리에 있는 변상도는 다른 것보다 선이 조금 굵은 편이고, 글씨는 약간 떨어진다.

광덕사(廣德寺)에 간수되어 있는 고사경(古寫經) 10첩 가운데서 6첩만을 지정한 것이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감지은니묘법연화경(紺紙銀泥妙法蓮花經) 권이(卷二) ·권사(卷四) ·권오(卷五) ·권육(卷六) 4첩(4帖) 크기 : 세로 14.5㎝, 가로 42㎝, 상하쌍변(上下雙邊) 유계(有界) 반면(半面) 6행(行) 17자(字) 표지에 보상화문(寶相華文)과 서명(書名)이 단아(端雅)하게 그려져 있고 책머리에 각권마다 금니(金泥)로 변상도(變相圖)를 그렸다. 사경류(寫經類)로 그 규격이 상당히 큰 것이 1, 3, 7의 3첩이 없어진 것이 애석하나 상태가 완전한 일품(逸品)이다. 서풍(書風)은 내소사(來蘇寺)의 사경과 같은데 고려말에서 조선 초기 사이에 작성된 것이다.

2. 다지은니법화경(茶祗銀泥法華經) 권사(卷四) 일첩(一帖)크기 : 세로 23.3㎝ ×11.4㎝, 상하단변(上下單邊) 유계(有界) 반면(半面) 6행(行) 17자(字) 표지가 완전하며 책머리에 금니(金泥)로 그린 변상도(變相圖)가 있다. 지질이 본시는 홍색이 있는 듯한데 퇴색되어 다갈색(茶褐色)으로 보인다. 금니(金泥)가 변색되어 검은 색깔이 나타나는데 글씨의 풍격(風格)이 매우 높아 육조사경(六朝寫經)의 여운(餘韻)을 풍겨준다.

3. 다지은니묘법연화경(茶紙銀泥妙法蓮華經) 권사(卷四) 일첩(一帖) 크기 : 세로 34㎝ ×12.5㎝, 상하쌍변(上下雙邊) 유계(有界) 6행(行) 17자(字) 이 책은 권사(卷四) ·권오(卷五) ·권육(卷六)의 3첩이 있는데 권오(卷五) ·권육(卷六)은 표지와 앞뒷장의 일부가 떨어져 나갔기 때문에 지정에서 제외된 듯하다. 첫머리에 금니변상도(金泥變相圖)가 있는데 일반 변상도에 비하여 선(線)을 약간 굵은 선(線)을 썼으나 화법은 매우 우수하다. 글씨는 표제와 함께 그다지 달필(達筆)이라고 할 수는 없다.

본사소장사경(本寺所藏寫經)으로 아직 지정되지 않은 것은 (상기(上記) 법화경권오(法華經卷五) ·권육(卷六) 이외에 또 (백지금니장수경(白紙金泥長壽經) 잔결본(殘缺本) 일첩(一帖)과 감지은니법화경권오(感知金泥法華經卷五) 일첩(一帖)은 비록 앞뒤가 탈락된 잔결본(殘缺本)이나 지질(紙質) ·색조(色調) ·서품(書品)이 모두 상품(上品)에 속한다. 현재 동국대박물관(東國大博物館)에 보관되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