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법연화경은 줄여서 ‘법화경’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우리나라 천태종의 근본경전으로 부처가 되는 길이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는 것을 기본사상으로 하고 있다. 화엄경과 함께 우리나라 불교사상의 확립에 가장 크게 영향을 끼쳤으며, 우리나라에서 유통된 불교경전 가운데 가장 많이 간행된 경전이다.
이 책은 검푸른 색의 종이에 은가루를 사용하여 불경의 내용을 옮겨 쓴 것으로, 묘법연화경 전 7권 가운데 마지막 권 제7이다. 병풍처럼 펼쳐서 볼 수 있는 형태이며, 접었을 때의 크기는 세로 33.5㎝, 가로 11.5㎝이다. 고려 우왕 12년(1386)에 죽산군부인(竹山郡夫人) 김씨 등이 시주하여 각보(覺普)의 주선으로 각연(覺連)이 만들었다는 내용이 책 끝부분의 간행기록에 자세하게 적혀있다.
고려사경(高麗寫經)의 영본(零本) 1책이다. 표지와 내용이 완전하며 섭본식(摺本式) 사경(寫經)의 형태를 모두 갖추었고 글씨도 당시의 사경의 서풍(書風)을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다. 또한 발문(跋文)에 의하면 승려의 손으로 이루어졌다는 데에 이 책의 특색이 있다.
책 끝에 붙은 발문(跋文)을 보면 홍무십구년경인오월일(洪武十九年庚寅五月日) 구등(口等) 위은서사법화경일부(爲銀書寫法華經一部), 단위봉축(端爲奉祝) 성수만세(聖壽萬歲) 왕후제년(王后齊年) 저궁공고(儲宮鞏固), 문무함녕(文武咸寧), 풍조우순(風調雨順), 국태민안(國太民安), 화곡풍임(禾穀豊稔), 천과집식(千戈집息), 차기아등여동원단나(次祈我等與同願檀那), 금세동증복수(今世同證福壽), 후생개증보제(後生皆證菩提), 조고제령초생정계(祖考諸靈超生淨界), 일체유정구승묘리운(一切有情具承妙利云) 시주(施主) 죽산군부인김씨(竹山郡夫人金氏) 동원(同願) 정숙택주송씨(貞淑宅主宋氏) 동원(同願) 전봉익대부예의판서(前奉翊大夫禮儀判書) 신윤공(申允恭) 화주(化主) 각보(覺普) 석실운예(石室雲예) 각연서(覺連書)라 하여 일반 사경(寫經)의 조성기(造成記)에서와 같이 시주(施主)의 가족만을 위한 기원이 아니요 보편적으로 국왕과 국가를 위한 기원이 앞서고 있으며 동원자(同願者) ·화주(化主) ·필자(筆者)까지 구체적으로 기록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