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95.jpg 묘법연화경은 줄여서 ‘법화경’이라고 부르기도 하며, 부처가 되는 길이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는 것을 중요사상으로 하고 있다. 묘법연화경은 천태종의 근본경전으로 화엄종과 함께 우리나라 불교사상 확립에 크게 영향을 끼쳤다.

이 책은 흰종이에 먹으로 직접 글씨를 쓴 것으로, 전체 권1∼7중에서 권1과 권3이 남아있다. 각 권은 병풍처럼 펼쳐서 볼 수 있는 형태로 되어있으며, 접었을 때의 크기는 권1이 세로 37.5㎝, 가로 13.5㎝ 이고 권3이 세로 34.7㎝, 가로 12.5㎝이다. 각 권의 크기와 글씨체가 다른 점으로 보아 오랜 시간동안 여러 사람을 거치면서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

각 권의 겉표지에는 금색으로 된 화려한 꽃무늬와 제목이 적혀 있고, 권3의 앞부분에는 불경의 내용을 요약하여 묘사한 변상도(變相圖)가 금색으로 그려져 있다. 권3의 끝부분에는 이 책을 만들게 된 경위를 적은 기록이 있는데, 고려 창왕 1년(1389) 장씨부인 묘우(妙愚)가 돌아가신 부모와 모든 중생들을 위해 책을 만들었다고 적혀 있다. 이를 통해서 개인공덕을 기리기 위해 불경을 간행하였음을 알 수 있다.

 

권일(卷一)과 권삼(卷三)은 크기도 다르고 글씨도 한 사람의 솜씨는 아니므로 일시에 된 것이라고는 인정하기 어렵다.

삼권(三卷)의 첫머리에 세려(細麗)한 변상도(變相圖)가 있고 책 끝에 다음과 같은 발문(跋文)이 있다. 우파이장씨묘우근발성심(優婆夷張氏妙愚謹發誠心), 서사차경(書寫此經), 용천선세부모급일체유정동인일승자(用薦先世父母及一切有情同人一乘者). 홍무22년기사9월일지(洪武卄二年己巳九月日誌) 고려(高麗) 창왕(昌王) 원년(1389)에 장씨(張氏) 성(性)을 가진 묘우(妙愚)가 돌아가신 부모와 일체중생(一切衆生)을 위해 사성(寫成)한 것이다. 현재 국립경주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