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94.jpg 묘법연화경은 줄여서 ‘법화경’이라고 부르기도 하며, 부처가 되는 길이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는 것을 기본사상으로 하고 있다. 묘법연화경은 천태종의 근본경전으로 화엄종과 함께 우리나라 불교사상 확립에 크게 영향을 끼쳤다.

이 책은 법화경의 내용을 청색 종이에 금색 글씨로 옮겨 쓴 것으로 권3과 권4 2책이 전해진다. 병풍처럼 펼쳐서 볼 수 있는 형태로 되어있으며, 접었을 때의 크기는 세로 31㎝, 가로 11㎝이다.

책 겉표지는 권3·4의 문양이 약간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책 제목이 있고, 그 주위에 화려한 꽃무늬가 장식되어 있다. 다른 권은 없어지고 이 책만 남아서 책을 펴내게 된 경위와 만들어진 정확한 연대를 알 수 없으며, 다만 권3 끝에 ‘施主權圖南(시주권도남)’이라고만 씌여 있다.

 

표제(表題)는 권삼(卷三) 권사(卷四)의 문양이 약간 다르나 모두 일반 사경(寫經)의 양식과 같이 보상화문(寶相華文)의 문양(文樣)안 상부(上部)에 개법장진언(開法藏眞言)의 부호(符號)가 있고 「묘법연화경권삼(妙法蓮華經卷三)」등의 서명·권차(卷次)가 있다.

권말(卷末)에「시주권도남(施主權圖南)」이라고만 있어서 연대를 확인할 수 없으나 삼(三)과 사(四)의 필치가 비슷하여 거의 한 사람으로 된 듯하며 글씨도 매우 창달(暢達)하다.

지정명칭에 있어서 요지(料紙)를 취지(翠紙)라 하였으나 감지(紺紙)의 퇴색으로 보는 것이 옳은 것이다. 감지(紺紙)에 쓴 금자(金字)로 비교적 선명하고 보상화문도 금니(金泥)로 장엄하게 장식되어 있다.



글자를 매우 유려하게 정성들여 썼고 금색도 선명히 남아 있는 고려 후기에 펴낸 책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