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11.jpg 전라남도 순천시 송광면 신평리 송광사松廣寺에 있는 조선 초기의 불전. 정면 3칸, 측면 2칸의 맞배지붕건물.

 

이 집은 선실(禪室)로 사용되기도 하였으나 조선 말기에는 수선사(修禪社)에서 정진하는 선객(禪客)들의 공양처 및 응진전(應眞殿)의 노전(爐殿 : 법당 일을 맡아보는 임원의 숙소)으로 사용되었다 한다.

 

건물을 향해 왼쪽의 2칸은 온돌방이고 그 전면에는 툇마루가 있으며 오른쪽 1칸을 부엌으로 만들었다. 온돌방은 종이천장이나 부엌은 연등천장(서까래가 드러난 천장)이어서 지붕 밑의 가구재(架構材)가 전부 보인다.

 

대들보는 툇마루와 방 사이에 세운 고주(高柱)에서 후면의 평주(平柱)에 걸쳐 통보〔通樑〕로 걸렸으며 그 위에는 한쪽에 동자주(童子柱 : 세로로 세운 짧은 기둥)를 세워 고주와 함께 종보〔宗樑〕를 받쳤다.

그러나 건물의 측면에는 고주를 2개 세워서 종보를 받도록 하고 종보 위에는 화반형(花盤形)의 대공(臺工)을 얹어서 마루도리를 받치고 있다. 한편 고주에서 평면의 평주에 이르는 툇마루 상부에는 퇴량(退樑)이 걸리게 된다.

 

이러한 공포의 구조는 조선 초기의 주심포(柱心包)집에서 볼 수 있는 일반적인 형식이나 기둥머리에 꽂힌 첨차의 형태는 같은 경내에 위치한 국사전(國師殿)의 그것과 같이 이미 변형이 시작되어 있다.

전에는 부엌지붕 위로 네모난 구멍을 내고 그 위에 조그마한 맞배지붕을 만든 환기공(換氣孔)을 장치하였는데 다른 건물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특별한 시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