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불교 상식◈초발심 자경문<2>

문성식 2015. 6. 23. 14:16

 

* 초발심 자경문이란?

 

초발심자경문(初發心自警文)은 고려 보조국사의 계초심학인문(誡初心學人文)
과 신라 원효스님의 발심수행장(發心修行章) 그리고 고려말 야운선사의 자경
문(自警文)을 합본한 책이다. 이 책은 첫 발심수행자의 지침서이며 처음 출가
한 사미승의 기본서이다.
계초심학인문은 수행청류를, 발심수행장은 부처의 마음을 일으켜 거룩한 행
을 닦는 글이다. 자경문은 수행인이 스스로를 일깨우고 경계하는 내용이 담
겨있다.

 

 초발심 자경문<2> 
 
- 생활도구 아껴쓰며 만족할줄 알아야 -
- 음식먹는것은 도업의 성취를 위한것 -

▨辦道具 須儉約知足
(판도구하되 수검약지족하고)

齋食時 飮綴不得作聲
(재식시엔 음철부득작성하고)

執放 要須安詳 不得擧顔顧視
(집방엔 요수안상하고 부득거안고시하며)

不得欣厭精醜
(부득흔염정추하고)

須默無言說 須防護雜念
(수묵무언설하고 수방호잡념하며)

생활도구를 가려 쓰되 모름지기 검약하며 만족할 줄 알아야 한다.
공양할 때에는 후루룩 쩝쩝 마시는 소리, 씹는 소리를 내지 않도록 하고 수저나 그릇을 다룸에 있어서는 소리나지 않게 조심스레 다루며
고개를 들어 이리저리 두리번거리지 말고 맛 있는 음식은 반기고 거친 음식은 싫어하거나 해서는 안된다.

 

모름지기 공양 중에는 말을 하지 말며 잡념이 일지 않도록 심신을 단정히 하고

▨須知受食 但療形枯 爲成道業
(수지수식은 단료형고하여 위성도업이라)

須念般若心經 觀三輪淸淨 不違道用
(수념반야심경하고 관삼륜청정하여 불위도용이라)

赴焚修 須早暮勤行 自責懈怠
(부분수하되 수조모근행하여 자책해태하며)

知衆行次 不得雜亂 讚唄祝願
(지중행차에 부득잡란하며 찬패축원하되)

須誦文觀義 不得但隨音聲 不得韻曲
不調
(수송문관의언정 부득단수음성하며 부득운곡부조하며)

음식을 받는 것은 다만 이 몸뚱이 말라 시드는 것을 다스려 도업을 성취하기 위한 것인 줄 잘 알아야 하며,
모름지기 반야심경을 호념하되(모름지기 물질과 마음이 둘 아닌 줄을 길이 관하되) 무주상 보시의 청정함을 생각하여 도에 어긋남이 없도록 할 것이다.

향 사르고 예불 올릴 때는 모름지기 아침·저녁으로 부지런히 하여 게으르지 않게 스스로 늘 채찍질하고 대중의식을 행할 때는 어수선하지 않게 하며 범패하고 축원 함에 있어서는 모름지기 글을 외어 참 뜻을 관할지언정 단지 소리를 따라 외지 말고
소리와 곡조가 고르지 못하게 해서도 아니 된다.


▨瞻敬尊顔 不得攀緣異境
(첨경존안하되 부득반연이경하며)

須知自身罪障 猶如山海
(수지자신죄장이 유여산해하여)

須知理懺事懺 可以消除
(수지이참사참으로 가이소제하며)

深觀能禮所禮 皆從眞性緣起
(심관능례소례가 개종진성연기하고)

深信感應不虛 影響相從
(심신감응불허하야 영향상종이라)

(일념으로)부처님의 거룩한 얼굴을 우러러 보되 다른 경계에 끄달려(형상으로 보아)얽매여선 안된다.

모름지기 자신의 죄·업장이 마치 저 산 같고 바다 같은 줄 알되
모름지기 이참·사참으로 이를 녹일 수 있음을 알라(모름지기 죄업엔 본래 자성이 없어 오직 삼독심·번뇌 망상의 생각따라 일어 난 것임을 깊이 관하여 그것이 나온 자리에 몰락 놓고 다시는 되풀이 하지 않으리라 사무치게 느끼면 이로써 가히 죄업이 소멸될 수 있음을 알라).

예배 하는 자신과 예배 받는 부처가 본래 둘이 아니어서 다같이 진여성품으로부터 인연따라 나툰 줄을 깊이 (믿고) 관해야 하며,
그렇게 함으로써 중생과 부처가 둘 아니게 감응함이 (결코) 헛된 게 아니라 물체에 그림자 따르고 소리에 메아리가 서로 좇아 오는 것 같음을 깊이 믿을 지어다.


▨居衆寮 須相讓不爭 須互相扶護
(거중료하되 수상양부쟁하며 수호상부호
하며)
愼諍論勝負 愼聚頭閒話
(신쟁론승부하며 신취두한화하며)

愼誤着他鞋 愼坐臥越次
(신오착타혜하며 신좌와월차하라)

대중 밤에 거처할 적에는 모름지기 서로 양보하여 다투지 말고,
서로 간에 북돋우고 도와서 옳으니 그르니 논쟁하여 승부 가리기를 삼가하라.

또한 머리 맞대고 모여 않아 한가히 쑥덕거리지 말며,
다른 이의 신발을 잘못 신을 정도로 들뜨거나 예의를 몰라서는 안되고 자리 잡아 않거나 누울 때도 차례를 어기지 않도록 조심하라.

*道窓스님***合掌 道窓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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