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발심 자경문이란?
초발심자경문(初發心自警文)은 고려 보조국사의 계초심학인문(誡初心學人文) 과 신라 원효스님의 발심수행장(發心修行章) 그리고 고려말 야운선사의 자경 문(自警文)을 합본한 책이다. 이 책은 첫 발심수행자의 지침서이며 처음 출가 한 사미승의 기본서이다. 계초심학인문은 수행청류를, 발심수행장은 부처의 마음을 일으켜 거룩한 행 을 닦는 글이다. 자경문은 수행인이 스스로를 일깨우고 경계하는 내용이 담 겨있다.
초발심 자경문<1> - 항상 부드럽고 온화하고 착하고 공손하기 힘쓰며 - - 교만한 생각으로 잘난척 자기를 높이는 짓을말라 -
저 울울창창한 장경의 숲을 가로지르는 곧은 길은 없을까? 가르침을 알고자 경서를 처음 펴드는 이들은 불자건 아니건 우선 그 방대함에 질리게 된다. 마치 미로에 들어선 느낌이다. 무언가 좀더 체계적이고 단출한 입문서같은 것이 있었으면···. 이런 바램을 안고 산문 안으로 들어가 본다. 갓 삭발한 스님들은 어떻게 하는지, 그 교과과정의 경서를 차례로 쉽게 풀어 옮겨 본다. <편집자 주>
▨夫初人之心은 須遠離惡友하고 親近賢善 부초인지심 수원리악우 친근현선 하며 受五戒十戒等하여 善知持犯開遮하라 수오계십계등 선지지범개차 但依金口聖言이언정 莫順庸流妄說이어다 단의금구성언 막순용류망설 旣己出家하여 參陪淸衆하니 常念柔和善順 기기출가 참배청중 상념유화선순 하되 不得我慢貢高니라 부득아만공고
무릇 부처님의 가르침에 귀의하고자 처음으로 마음 먹은 이(초발심자)는 모름지기 나쁜 벗(계율을 지키지 않고 세속적 욕망을 즐기는 이)을 멀리하여야 한다. 반면 계행이 청정하고 지혜가 밝은 이를 가까이 하여야 한다. 오계·십계(또는 일체의 비구·비구니계를)등을 받고 어떻게 하여야 계율을 생명처럼지켜 잘 따르고, 어떤 경우에 계율을 어기고 범하게 되는 지도 잘 알아야 한다.
오로지 부처님의 거룩한 말씀에만 의지할 것이며 용렬하고 어리석은 무리들의 부질없는 말을 따라서는 안된다.
이미 이 몸 출가하여 세속의 욕망 버리고 청정한 수행의 무리에 참여하였으니 항상 부드럽고, 온화하고, 착하고, 공손하기에 힘쓸지언정 교만한 생각으로 잘난 척, 자기를 높이는 짓을 하여서는 아니된다.
▨大者爲兄하고 小者爲弟니 撞有諍者거든 대자위형 소자위제 당유쟁자 兩說和合하여 但以慈心相向이지 不得惡語 양설화합 단이자심상향 부득악어 傷人하라 상인 若也欺凌同伴하여 論說是非이면 如此出家는 약야기릉동반 논설시비 여차출가 全無利益이다 전무이익
나이 많은 이 형이 되고 적은 이 아우가 되며 혹시라도 다투는 이가 있거든 양쪽 주장을 잘 화합시키되 오로지 자비심으로 서로를 대하도록 할 것이지 모진 말로써 남의 마음을 상하게 해서는 아니된다. 만약에 함께 공부하는 도반들을 속이거나 업신여겨서 나는 옳고 너는 그르다 는 식의 시비를 따지려 한다면 그같은 출가는 하나마나, 마음공부에 아무런 이득이 없게 된다.
▨財色之禍는 甚於毒蛇하니 省己知非하여
재색지화 심어독사 성기지비하여
常須遠籬하라
상수원리
無緣事則不得入他房院하며 當屛處하여 不
무연사즉부득입타방원 당병처 부
得强知他事하라
득강지타사
재물과 여색의 화는 독사의 독보다 더 심하다. 항상 자신의 마음자리를 관하 고 그릇됨을 밝혀 모름지기 이를 멀리 여의도록 할 일이다. 꼭 참여해야 할 일이 없으면 이 방, 저 방, 이 집 저 집으로 드나들지 말아야 하며, 숨기려 하는 일을 궂이 알아서 도움될게 없으니 억지로 캐어내려 해서 는 아니된다.
▨非六日이면 不得洗浣內衣하며 臨貫漱에
비육일 부득세완내의 임관수
不得高聲涕唾하고
부득고성체타 行益次에 不得塘乭越序하고
행익차 부득당돌월서
經行次에 不得開襟掉臂하며
경행차 부득개금도비 )
엿새가 아니면 속 옷을 빨아서는 안되며(6일·16일·26일에는 빨래하느라 이·벼룩 따위를 죽이게 되어도 살생이 되지 않는다는 율법에 근거함) 세수 하고 양치질 할 때는 왝왝 소리를 내거나 큰 소리로 코풀고 침뱉지 말 것이 며, 모든 대중행사(법요식·공양등)에서는 당돌하게 차례를 어겨서는 안되고 거닐 때는 옷깃을 풀어 헤치거나 활개쳐서는 아니된다.
▨言談次에 不得高聲戱笑며
언담차 부득고성희소
非要事거든 不得出於門外하고
비요사 부득출어문외
有病人이면 須慈心守護하며
유병인 수자심수호
見賓客이거든 須欣然迎接하여
견빈객 수흔연영접
逢尊長이어든 須肅恭廻避하며
벙전징 수숙공회피
말할때는 큰 소리로 웃고 떠들어서는 안된다. 요긴한 일이 아니거든 산문 밖 으로 나다니지 말고 병든 이가 있거든 모름지기 자비심으로 돌보아 주고 손 님을 보거든 모름지기 기쁜 마음으로 맞이하여 윗 어른을 만나거든 지극히 공경하는 마음으로 비켜서야 한다.
- 갓 출가한 사미승 기본서-
*道窓스님***合掌 道窓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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