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불교 상식◈초발심 자경문<11>

문성식 2015. 6. 23. 13:41

 

* 초발심 자경문이란?

 

초발심자경문(初發心自警文)은 고려 보조국사의 계초심학인문(誡初心學人文)
과 신라 원효스님의 발심수행장(發心修行章) 그리고 고려말 야운선사의 자경
문(自警文)을 합본한 책이다. 이 책은 첫 발심수행자의 지침서이며 처음 출가
한 사미승의 기본서이다.
계초심학인문은 수행청류를, 발심수행장은 부처의 마음을 일으켜 거룩한 행
을 닦는 글이다. 자경문은 수행인이 스스로를 일깨우고 경계하는 내용이 담
겨있다.

 

 초발심 자경문<11>  


- 자기를 높이고 남을 업신 여기지 말라 -
- 여색·재화·세속인연 멀리해야 출가사문-

其六 切莫妄自尊大 輕慢他人
(기육은 절막망자존대하고 경만타인이어다)
修仁得仁 謙讓 爲本
(수인득인은 겸양이 위본이요)
親友和友 敬信 爲宗
(친우화우는 경신이 위종이라)
四相山 漸高 三途海益深
(사상산이 점고면 삼도해익심하나니)
外現威儀 如尊貴 內無所得 似朽舟
(외현위의는 여존귀나 내무소득은 사후주라)
官益大者 心益小 道益高者 意益卑
(관익대자는 심익소하고 도익고자는 의익비니라)
人我山崩處 無爲道自成
(인아산붕처에 무위도자성하나니)
凡有下心者 萬福自歸依
(범유하심자는 만복자귀의니라)

 

여섯째, 망념되이 저를 높이고 남을 업신여기지 말라.
어짐(참다운 길)을 닦아 이루는데는 겸손과 양보(하심)가 근본이 되고 벗(도반)과 사귀는 데는 공경과 믿음이 으뜸된다.

 

네가지 상(아·인·중생·수자상)이 높아지면 삼악도 고해는 더욱 깊어진다.

겉보기 형상·거동은 존귀해 보이나 안으로 관하여 터득하는 바 없다면(이 몸은) 마치 낡은 배와 다를 바 없느니라.

벼슬이 높으면 높을 수록 마음은 더욱 왜소해지고 도가 높으면 높을 수록 뜻은 더욱 낮아지느니라.

내다, 너다 둘로 보는 상이 무너진 곳에 함이 없는 도는 절로 이뤄지나니 무릇 하심하는 이에게는 만복이 절로 돌아와 의지하느니라.


頌曰, 교慢塵中藏般若 我人山上長無明
(송왈, 교만진중장반야요 아인산상장무명이오)
輕他不學용踵老 病臥辛吟限不窮
(경타불학용종로하면 병와신음한불궁이니라)

게송으로 말하노라.

교만한 마음(교만이라는 티끌)속에 반야지혜 묻혀 버리고 아상·인상 높은 뫼엔 무명만 자라네. 남을 없수히 여겨 배우지 않고 뒤뚱뒤뚱 이 몸 늙으면 병들어 자리보고 신음·한탄 끝이 없네.


其七 見財色 心須正念對之
(기칠은 견재색이어든 심수정념대지어다)
害身之機 無過女色 喪道之本 莫及財貨
(해신지기는 무과여색이요 상도지본은 막급재화니라)
是故 佛垂戒律 嚴禁財色
(시고로 불수계율하사 엄금재색하사대)
眼覩女色 如見虎蛇
(안도여색이어든 여견호사하고)
身臨金玉 等視木石
(신임금옥이어든 등시목석하라)


일곱째, 재물과 여색을 보거든 모름지기(가르침 따라) 바른 생각으로 대하라.

몸을 해치는 기틀로 색정보다 더한 게 없고 도를 상하게 하는 근본으로 재화에 미칠 게 없다.

 

이러므로 부처님께서 계율을 세우사 재물과 색을 엄격히 금하시되 ‘여색을 보거든 마치 호랑이·뱀을 본듯이 하고 금·옥이 수중에 들어오거든 목석과 한가지로 보라’ 하셨다.


雖居暗室 如對大賓 隱現同時 內外莫異
(수거암실이나 여대대빈하고 은현동시하며 내외막이어다)
心淨則善神 必護 戀色則諸天 不容
(심정즉선신이 필호하고 련색즉제천이 불용하나니)
神必護則 雖難處而無難
(신필호즉 수난처이무난이요)
天不容則 乃安方而不安
(천불용즉 내안방이불안이니라)

비록 어두운 방에 홀로 있어도 큰 손님 대한듯이 하고(아무도 보지 않는 어두운 방에 있어도 귀한 손님 마주 대한듯 위의지키고) 보일 때나 안보일 때나 한가지로 같아서 마음과 행실이 다르지 않을지어다.

 

마음이 청정한 즉 신장이 반드시 지켜주고 색을 그리워 한 즉 하늘이 용납치 않으리니(※ 선신과 제천은 제불보살 또는 자성불의 의미임) 신이 반드시 지켜주는 즉 비록 어려운 처지라도 어려움이 없고(마음이 여여함을 의미함) 하늘이 용납치 않은 즉 이에 편안한 곳에서도(마음은) 편치 못하리라.


頌曰, 利欲閻王引獄鎖 淨行陀佛接蓮臺
(송왈, 이욕염왕인옥쇄요 정행타불접연대니라)
鎖拘入獄苦千種 船上生蓮樂萬般
(쇄구입옥고천종이요 선상생연락만반이니라)

 

게송으로 말하노라.

이욕에 빠지면 염라왕이 지옥에 가두고 마음 청정하면 아미타불이 연화대로 영접하리 쇠고랑 차고 지옥에 들면 괴로움이 천가지요 배(바라밀)에 올라 연화대로 나아가면 즐거움이 만반이로다.

 

其八 莫交世俗 令他憎嫉
기팔은 막교세속하야 령타증질이어다.

籬心中愛曰沙門 不戀世俗曰出家
리심중애왈사문이오 불련세속왈출가니라
旣能割愛揮人世 復何白衣 結黨遊
기능할애휘인세니 부하백의로 결당유리오
愛戀世俗 爲도철 도철 由來 非道心
애련세속은 위도철이니 도철은 유래로 비도심이니라
人情濃厚 道心疎 冷却人情永不顧
인정농후면 도심소니 냉각인정영불고니라

 

여덟째 세속과 사귀어 다른 이로 하여금 증오·질투케 하지 말라
마음 속 집착애욕(갈애) 여의니 사문이라 하고 세속 인연 그리워 않으니 출가라 한다.

이미 갈애를 능히 베고 인간 세상 뿌리쳤으니 다시 속인과 무리지어 교유하겠는가.

세속을 심히 그리워 함은 도철이니 도철은 본래로 도 닦는 마음이 아니다. 사람 사는 정이 짙으면 도심은 성글어지니 냉정하게 인정 물리쳐 영영 돌아보지 말라.
 
 

*道窓스님***合掌 道窓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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