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불교 상식◈초발심 자경문<10>

문성식 2015. 6. 23. 13:44

 

* 초발심 자경문이란?

 

초발심자경문(初發心自警文)은 고려 보조국사의 계초심학인문(誡初心學人文)
과 신라 원효스님의 발심수행장(發心修行章) 그리고 고려말 야운선사의 자경
문(自警文)을 합본한 책이다. 이 책은 첫 발심수행자의 지침서이며 처음 출가
한 사미승의 기본서이다.
계초심학인문은 수행청류를, 발심수행장은 부처의 마음을 일으켜 거룩한 행
을 닦는 글이다. 자경문은 수행인이 스스로를 일깨우고 경계하는 내용이 담
겨있다.

 

 초발심 자경문<10>  
 
- 스승과 벗을 잘 가려야 배움 높아져 -
- 잠은 큰 적이니 삼경외에 자지 말라 -

數飛之鳥 忽有羅網之殃
(삭비지조는 홀유라망지앙이요)
輕步之獸 非無傷箭之禍
(경보지수는 비무상전지화니라)
故 世尊 住雪山 六年坐不動
(고로 세존이 주설산하사되 육년좌부동하시고)
達磨居少林 九歲默無言
(달마거소림하사 구세묵무언하시니)
後來參禪者 何不依古종
(후래참선자인들 하불의고종이리오)

 

자주 나는 새는 홀연히 그물에 걸리는 재앙을 만나고 가벼이 쏘다니는 짐승은 화살 맞아 상하는 화가 없지 않느니라 고로 세존께서 설산에 머무실 때 6년 동안 좌정하사 부동이셨고 달마 대사께서는 소림사에서 9년 동안을 묵언 부동하시니 뒤 따라 마음공부 하는 사람인들 어찌 옛자취에 의지치 않으리오.

 

頌曰, 身心把定元無動 默坐茅庵絶往來
(송왈, 신심파정원무동하고 묵좌모암절왕래하니)
瀨瀨廖廖無一事 但看心佛自歸依
(작작료료무일사하고 단간심불자귀의어다)

 

게송을 말하노라.

 

몸과 마음 함께 정에 들어 흔들림 없고 뗏 집에 묵연히 앉아 왕래 끊으니 적적하고 고요할뿐 한 가지 일조차 없으매 다만 안으로 마음 살펴 자성불에 스스로 귀의하노라

 

其四 但親善友 莫結邪朋
(기사는 단친선우하고 막결사붕하라)
鳥之將息 必擇其林 人之求學 乃選師友
(조지장식에 필택기림이요 인지구학에 내선사우니)
擇林木卽其止也安 選師友卽其學也高
(택림목즉기지야안하고 선사우즉기학야고니라)
故 丞事善友 如父母
(고로 승사선우를 여부모하고)
遠離惡友 似寃家
(원리악우를 사원가니라)

 

넷째, 다만 좋은 벗과 친할 뿐 사악한 자와 벗하지 말라.

새도 쉬고자 하면 반드시 숲을 가리며 사람이 학문을 배움에는 스승과 벗을 가린다.

수풀을 잘 가리면 머물기 편안하고 스승과 벗을 잘 고른 즉 배움이 높아 지리라.

고로 좋은 벗 받들어 섬기기를 부모 같이 하고 나쁜 벗 멀리하기를 원수진 집처럼하라

 

鶴無烏朋之計 朋豈초友之謀
(학무오붕지계니 붕기초우지모리오)
松裏之葛 直聳千尋 茅中之木 未免三尺
(송리지갈은 직용천심이요 모중지목은 미면삼척이니)
無良小輩 頻頻脫 得意高流 數數親
(무량소배는 빈빈탈하고 득의고류는 삭삭친이어다)

 

학은 까마귀가 벗하려 하지 않나니 대붕이 어찌 뱁새와 벗하기를 도모하리
오. 소나무 숲의 칡은 하늘 높이 곧게 솟아 자라고 억새풀 숲 가운데 자라는
나무는 석자를 넘겨 자라기 어렵나니 좋지 못한 소인배와는 어서어서 떨어
지고 높은 뜻을 지닌 무리와는 자주자주 친교할지어다.


頌曰, 住止經行須善友 身心決擇去型塵

(송왈, 주지경행송선우하여 신심결택거형진이어다)

型塵掃盡痛前路 寸步不離透祖關

(형진소진통전로하면 촌보불리투조관이니라)

 


게송으로 말하노라
머물고 그치고 행보함에 모름지기 선우와 함께 하고 몸과 마음 결택하여 가
시 티끌(애욕 집착)버릴지니 가시 티끌 쓸어내어 앞 길 뚫리면(번뇌 망상 몰
락 놓아 한 생각조차 쉬면) 한 발짝도 아니 떼고 조사관문 꿰뚫으리


其五 除三更外 不許睡眠

(기오는 제삼경외에 불허수면이어다)

曠劫障道 睡魔莫大

(광겁장도는 수마막대니)

二六時中 惺惺起疑而不昧

(이륙시중에 성성기의이불매하며)

四威儀內 密密廻光而自看

(사위의내에 밀밀회광이자간하라)

一生空過 萬劫追恨

(일생공과면 만겁추한이니)

無常刹那 乃日日而警怖

(무상찰나라 내일일이경포요)

人命須臾 實時時而不保

(인명수유라 실시시이불보니라)

若未透祖關 如何安睡眠

(약미투조관인대 여하안수면이리오)

 


다섯째, 삼경(저녁9시~새벽3시)외에는 잠자지 말라.


아득한 옛부터 도를 가로막는 것은 수마보다 더 큰 것이 없으니 12시 중(하
루 24시간 중)에 늘 또렷하여 의정이 끊이지(흐리지) 않아야 하며 행주좌와
중에 세밀하고 세밀하게 마음자리를 돌이켜 비추어 안으로 살펴라.
한 생 헛되이 보내면 만겁을 두고 한이 따를 것이니 덧없는 세월 찰나이라
날이면 날마다(세월 흘러감을) 놀래고 두려워 할 것이요.
사람 목숨 잠깐 사이이니 실로 시시각각 보존됐다 할 것이 아니니라.
만약 조사 관문 뚫지 못할진대 어찌 편안히 잠 잘 수 있으리요.

 

*道窓스님***合掌 道窓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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