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발심 자경문이란?
초발심자경문(初發心自警文)은 고려 보조국사의 계초심학인문(誡初心學人文) 과 신라 원효스님의 발심수행장(發心修行章) 그리고 고려말 야운선사의 자경 문(自警文)을 합본한 책이다. 이 책은 첫 발심수행자의 지침서이며 처음 출가 한 사미승의 기본서이다. 계초심학인문은 수행청류를, 발심수행장은 부처의 마음을 일으켜 거룩한 행 을 닦는 글이다. 자경문은 수행인이 스스로를 일깨우고 경계하는 내용이 담 겨있다.
초발심 자경문<12>
- 어떤 칭찬이나 비방에도 흔들리지 말라 - - 마음이 평등하면 취하고 버릴 것도 없어 -
若欲不負出家志 須向名山窮妙旨 약욕불부출가지인댄 수향명산궁묘지하되 一衣一鉢 絶人情 飢飽 無心道自高 일의일발로 절인정하면 기포에 무심도자고니라 頌曰, 爲他爲己雖微善 皆是輪廻生死因 송왈, 위타위기수미선이나 개시윤회생사인이라 願入松風蘿月下 長觀無漏祖師禪 원입송풍라월하하여 장관무루조사선이어다
만약 출가한 뜻 등지지 않으려거든 모름지기 명산을 찾아가(고요한 자리를 잡아서) 묘의를 궁구하되 옷 한벌 바리때 하나로 인정끊고 주리고 배부름에 마음두지 않으면(먹거리 걱정에 걸리지 않으면) 도는 저로 높아지리라. 게송으로 말하노라 남 위하고 저 위하는 것 비록 작은 선이나 이것이 다 생사윤회의 원인이라 원컨대 솔 밭 칡넝쿨 숲 달 빛 아래 망상 여읜 조사의 마음자리 오래 관할지어다.
其九 勿說他人過失 기구는 물설타인과실하라 雖聞善惡 心無動念 수문선악이나 심무동념이니 無德而被讚 實吾慙愧 무덕이피찬은 실오참괴요 有咎而蒙毁 誠我欣然 유구이몽훼는 성아흔연이니라 欣然則知過必改 慙愧則進道無怠 흔연즉 지과필개요 참괴즉진도무태니라 勿說他人過 終歸必損身 물설타인과하라 종귀필손신이니라
아홉째, 남의 허물을 말하지 말라 비록 좋은 소리 나쁜 소리 듣더라도 마음이 흔들리지 않아야 하나니 덕이 없는데 칭찬 받음은 참으로 부끄럽고 허물있어 헐뜯는 소리 듣게 됨을 진실로 기뻐 할 일이라 흔연히 받아들인 즉 허물알아 반드시 고치고 부끄러워 하는 즉 도 닦는데 게으르지 않으리라 남의 허물 입에 올리지 말라 마침내 되돌아와 반드시 내 몸 손상케 한다.
若聞害人言 如毁父母聲 약문해인언커든 여훼부모성하라 今朝 雖說他人過 異日 回頭論我咎 금조에 수설타인과나 이일에 회두논아구니 雖然 凡所有相 皆是虛妄 수연이나 범소유상이 개시허망이니 譏毁讚譽 何憂何喜 기훼찬예에 하우하희리요 頌曰, 終朝亂說人長短 竟夜昏沈樂睡眠 송왈, 종조란설인장단타가 경야혼침락수면이로다 如此出家徒受施 必於三界出頭難 여차출가도수시니 필어삼계출두난하리라
만약 남을 해치는 말 듣거듣 마치 부모 헐뜯는 소리라 하라 오늘 아침 비록 남의 허물 입에 올리나 다른 날 되돌아 내 허물 거론하는 말 듣게 되리라 비록 그러하나 무릇 모든 형상이란 다 실체가 따로 없는 것이니, 나무라고 헐뜯고 칭찬 함에 어찌 근심하거나 기뻐하랴 게송으로 말하노라 아침부터 하루종일 남의 잘 잘못이나 떠벌이다가 밤새도록 흐릿하여 잠이나 즐기누나. 이 같은 출가 헛되이 보시나 축내는 것이라 참으로 삼계 윤회 벗어나기 어렵도다.
其十 居衆中 心常平等 (기십은 거중중하여 심상평등하라) 割愛辭親 法界平等 若有親疎 心不平等 (할애사친은 법계평등이니 약유친소면 심불평등이라) 雖復出家 何德之有 (수부출가나 하덕지유리오) 心中 若無憎愛之取捨 身上 那有苦樂之盛衰 (심중에 약무증애지취사면 신상에 나유고락지성쇠리오) 平等性中 無彼此 大圓鏡上 絶親疎 (평등성중에 무피차하고 대원경상에 절친소니라) 三途出沒 憎愛所纏 六道昇降 親疎業縛 (삼도출몰은 증애소전이요 육도승강은 친소업박이니라)
열째, 대중 가운데 머물어도 마음은 항상 평등 (평상심)할 지어다.
사랑 버리고 어버이 떠난 것은 법계 평등 그것이라(법계가 본래 평등함을 아는 실천인데) 만약 친밀하고 소원함(성김)이 있다면 마음으로 평등치 못한 것이라.
비록 다시 출가하나 무슨 덕이 있으리오 마음 가운데 만약 미워하고 사랑하는 마음에서 취하고 버림이 없다면 몸에 어찌 괴로움과 즐거움의 성하고 쇠함이 있으리오.
평등한 성품 가운데는 너와 나가 따로 없고, 둥글고 큰 지혜의 자리엔 가깝고 멀고가 끊어졌나니(뚜렷이 밝은 마음자리엔 너·나의 차별 없어 둘 아니게 평등하고 여여하나니) 삼악도를 드나 듦은(마음이) 미움과 사랑에 얽힌 바(까닭)요 육도를 오르 내림은 친소 차별 업에 묶인 탓이다.
契心平等 本無取捨 若無取捨 生死何有 (계심평등하면 본무취사니 약무취사면 생사하유리요) 頌曰, 欲成無上菩提道 也要常懷平等心 (송왈, 욕성무상보리도인댄 야요상회평등심이어다) 若有親疎憎愛計 道加遠兮業加深 (약유친소증애계면 도가원혜업가심하리라)
마음 평등한 자리에 계합하면 본래 취하고 버릴 것이 없나니 만약 취하고 버림이 없다면 생사가 어찌 있으리요.
게송으로 말하노라
위 없는 보리도 이루려거든 평등심 언제나 지녀 가짐 요긴하니 만약 친소 애증 따진다면 도는 더욱 멀어 짐이여, 업은 더욱 깊으리라.
*道窓스님***合掌 道窓스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