씻기 싫어하는 아이
아이들은 지저분해도 별 불편을 느끼지 못하고
다른 사람의 시선도 의식하지 않으므로 대체로 씻는것에 관심이 없습니다.
조금 심한 경우에는 몸에 물이 닿는 것 자체를 무서워 하는 아이도 있고
목욕까지는 잘 참는데 머리 감는 것은
병적으로 싫어하는 아이도 있습니다.
그러나 양치질하고 세수하는 정도의 개인 위생 습관은
만 2∼3세 무렵부터 길러 주는 것이 좋습니다.
1) 물과 친해지도록 한다 -
아이가 씻기 싫어하는 이유는
물과 친해지기 전에 기분 나쁜 경험을 했기 때문인 경우가 많습니다.
뜨거운 물에 혼났거나 눈에 비눗물이 들어가 고생했던 기억,
엄마가 아프게 목욕을 시킨 기억,
머리 감을 때의 불편한 자세와 두려움 등이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아이를 씻길 때는 먼저 물과 친해지도록 해야 합니다.
물을 싫어하는 아이는 없으므로
함께 물놀이를 즐기면서 씻는 것이
재미있고 기분 좋은 일이라는 사실을 인식시키는 것이 우선입니다.
2) 억지로 씻기지 않는다 -
아이가 씻는 것을 싫어할 때는 억지로 씻기지 말아야 합니다.
협박을 하거나 때려가면서 씻길 경우 아이는
씻는다는 것 자체를 공포스럽고 불쾌한 기억으로 간직하게 됩니다.
아이가 씻지 않겠다고 할 경우에는
'그럼 언제 씻는 것이 좋은지'를 물어보고
아이가 약속한 시간까지는 기다려 주는 것이 좋습니다.
약속 시간을 넘겨서도 씻기를 거부할 때는
엄마와의 약속을 상기시켜 스스로 씻을 수 있도록 유도하고
그마저도 아이가 거부하면 억지로 씻기는 것보다는
차라리 지저분한 채로 두는 것이 낫습니다.
3)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익히도록 한다 -
외출에서 돌아온 후나 식사 전에는 반드시 손을 씻고
아침과 밤에는 양치질과 세수를 하는 등
청결 습관이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몸에 배도록 해야 합니다.
이때 아이에게 '손 씻어라' 하고 권하는 것보다는
'밥 먹어야 하니까 같이 손 씻자' 하는 식으로
가족들이 함께 실천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좋습니다.
4) 청결을 강요하며 협박하지 않는다 -
'네가 더러워서 친구들이 싫어한다.'거나
'안 씻으면 망태 할아버지가 잡아 간다'는 식으로
아이에게 공포심을 심어 주거나 상처가 될만한 말을 해서는 안 됩니다.
자칫하면 씻는 것에 지나친 강박 관념을 갖게 될 우려가 있습니다.
씻는 것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고 싶다면
손에 묻어있는 때를 보여 주거나 땀 냄새를 맡도록 하는 등
아이가 직접 확인할 수 있는 현실적인 것을 지적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