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식하는 아이
한창 성장하는 아이가 영양가도 없는 몇 가지 음식만 고집하거나
꼭 먹어야 할 채소나 고기류를 아예 입에도 대지 않는 것만큼
부모를 속상하게 만드는 일도 없을 것입니다.
대개의 아이들은 성장 과정에서 편식이 심한 시기를 거치게 되는데
보통 만 2∼5세 사이가 가장 심하다고 합니다.
이 시기는 자기주장이 부쩍 강해져
무슨 일에건 좋은 것과 싫은 것을 분명하게 내세우는 특징이 있습니다.
따라서 편식 습관을 고치거나 예방하기 위해서는
편식이 심해지는 시기에 적절하게 대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1) 걱정하거나 억지로 먹이지 않는다 -
아이가 골고루 먹지 않는다고 걱정하거나 '
제발 먹어보라'고 애원하는 것은
아이의 편식 습관을 더욱 부추기는 결과가 됩니다.
부모의 과잉 보호 속에 자란 아이일수록
편식 습관이 생길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이가 먹지 않을 때는 적당히 무시하고
남긴 음식은 그냥 치워 버리는 것이 좋습니다.
편식 습관을 고치기 위해 한동안 이런 식으로 대처한다고 해서
아이가 영양 실조에 걸리는 일은 없으므로 단호한 태도가 필요합니다.
2) 아이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다 -
안 먹는 것보다는 무엇이든 먹는 게 낫다는 생각으로
아이의 요구를 들어주기 시작하면 편식 습관은 절대로 고칠 수 없습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음식만으로 식단을 차리거나
밥을 제대로 먹지 못했다고 해서 간식을 듬뿍 주는 식의 행동은 하지 말아야 합니다.
3) 싫어하는 음식도 스스로 먹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
편식하는 아이들을 위해 엄마들이 가장 많이 쓰는 방법이
아이가 싫어하는 음식물이 보이지 않도록 요리해 몰래 먹이는 것입니다.
영양의 균형을 생각한다면 이 방법이 나쁠 것은 없지만,
편식 습관을 고치는 데는 그리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모르고 먹었다고 해서 나중에 그 음식을 먹게 되는 것도 아닐 뿐 아니라
엄마가 자신을 속였다는 사실을 혹시라도 알게 되면 의심만 키울 우려가 있습니다.
따라서 숨겨서라도 먹이려는 노력보다
싫다는 생각을 극복하고 먹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4) 반드시 가족과 함께 식사한다 -
이유기를 지난 후부터는 가족과 함께 식사하는 것이
편식습관을 고치는데 도움이 됩니다.
편식습관이 생기는 주요 원인 중 하나가
아이만을 위한 음식을 별도로 만들어 따로 먹이는 것입니다.
따라서 가족들이 함께 식사하면서 골고루,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좋습니다.
이때 아이가 싫어하는 음식을 자꾸 권하거나
'넌 왜 콩을 싫어하니?' 하는 식으로 지적하는 것은 삼가야 합니다.
자꾸 지적을 당하면 심리적으로 거부감이 생기고
무의식 속에 싫어하는 음식물들의 이미지가 깊숙이 각인될 우려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