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65.jpg 광주광역시 동구 지산동에 있는 통일신라시대의 석탑. 높이 7.24m. 

 

광주시내에 상당한 거리를 두고 떨어져 있는 2기의 탑 가운데 동쪽에 위치한 것으로 통일신라 후기의 석탑이다. 탑이 서있는 부근은 백주사(栢州寺)터로 알려져 있기도 하나 추정할 만한 자료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2층기단 위에 5층 탑신을 세우고, 상륜부(相輪部)에는 노반(露盤 : 탑의 최상부 옥개석 위에 놓아둔 장식)과 복발(覆鉢 : 탑의 소반 위에 놓은 바리때 모양의 장식)·찰주(擦柱 : 탑의 중심기둥)가 남아 있다.

 

하층기단 면석에는 우주(隅柱)와 탱주(撑柱) 2주가 있고, 여러장의 판석으로 되어 있는 갑석(甲石) 윗면에는 약간의 경사와 각형(角形)과 호형(弧形)의 굄이 있어 상층을 받치게 되어 있다.

 

그 위의 상층기단 중석도 여러 장의 판석으로 되어 있고, 각 면에는 우주와 탱주 2주가 있다. 그 위의 갑석에는 밑에 부연(副椽 : 탑기단의 갑석 하부에 두른 쇠시리)과 윗면에 경사를 두었고, 탑신을 받치기 위한 굄을 마련하였다.

 

탑신부는 옥신(屋身)과 옥개(屋蓋)가 각각 한장의 돌로 되어 있다. 1층의 옥신은 비교적 높은 편이며, 2층부터는 체감되었으나 대체로 넓이에 비하여 높은 편이다. 각 층 옥신면에는 우주가 새겨졌을 뿐 다른 조각은 없다.

 

옥개석은 추녀 밑이 수평이며 윗면에서 반전을 보인다. 받침수는 1층이 5단이고 2층 이상은 4단이다. 상륜부에는 노반과 복발이 남아 있으나 파손이 많고, 그 중심에 찰주가 있어 일부는 정상에 노출되었다.

 

탑신을 비롯하여 각 부가 비교적 높고, 옥개의 넓이가 좁아서 전체적으로 높게 보인다. 기단부는 신라석탑의 기본형을 잃지 않고 있어 호남지방의 석탑으로서는 우수한 편에 속한다. 건립연대는 그 양식으로 보아 신라 하대로 추측된다.

 

이 탑은 1955년에 해체 수리했는데, 당시 제4층 옥개석 윗면에서 사리장치(舍利藏置)가 발견되었다고 한다. 1961년에 다시 수리하여 일부의 돌이 새로 보완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