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시

영혼의 메아리 / 여시주

문성식 2015. 6. 8. 04:07

 
영혼의 메아리
 글 / 여시주
당신과의 만남 어찌 인연이라 할 수 있겠습니까?
당신과의 이별 어찌 숙명이라 할 수 있겠습니까?
제가 이렇게 비가 내리면 흘리는데
당신이라고 온전하겠는지요?
알아요 당신께서도 힘이 든다는 사실을
어쩌다가 저 새는 남쪽의 길을 잃었을까요?
어쩌다가 저 새는 비바람에 휩싸이고 있을까요?
이 기차가 떠나면 우린 이제 그만인가요?
당신의 그 굴근 힘줄이 가득한 팔뚝으로
달려갈 내 삶의 열차 붙잡을 수 없는가요?
당신의 그 아름다운 눈빛 미소로
다독여 아늑한 침묵 인도할 수 없는가요
느껴지시나요?
당신과 제가 애타게 부르짖었던 노랫소리
기억하시나요?
당신과 제가 그토록 의지했던 그 믿음 그 약속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