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72.jpg 경상북도 안동시 임하면臨河面  임하리에 있는 통일신라시대의 석탑. 높이 2.7m.

 

지면에는 잡석으로 방형의 석단(石壇)을 구성하고 있는데, 주변에는 석등의 간주석(竿柱石)으로 추정되는 팔각형의 돌기둥과 복발형(覆鉢形) 탑재 1기가 흩어져 있다. 지대석은 여러 매의 석재를 조립하여 구성하였다.

 

하층기단은 12매의 석재를 조립하여 구성하였는데, 각 면에는 양 우주(隅柱 : 모서리기둥)와 2개의 탱주(撑柱 : 받침기둥)가 새겨져 있고, 2개의 탱주로 분할된 각 3면에는 십이지상(十二支像)이 1구씩 새겨져 있다. 하층기단의 갑석은 여러 매의 판석으로 조립하였는데, 상면에는 호각형(弧角形) 2단의 상층기단 받침이 조출되어 있다.

 

상층기단은 8매의 판석으로 조립하였는데, 한쪽 면의 부재는 결실되었다. 기단의 각 면에는 양 우주와 1개의 탱주가 새겨져 있으며, 탱주로 분할된 8면에는 팔부신중(八部神衆)이 1구씩 새겨져 있다.

상층기단 갑석의 상면은 경사지게 처리하여 네 모퉁이에 낮은 합각선이 돌출되어 있다. 갑석의 하면에는 각형 1단의 부연이 있고, 상면에는 각형 2단의 초층탑신 받침을 조출하고 있다.

 

탑신석과 옥개석은 각각 하나의 석재로 구성되었는데, 현재는 2층까지만 남아 있으나, 전체적인 모습을 볼 때 본래는 3층석탑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탑신석에는 양 우주가 새겨졌는데, 1층이 2층탑신에 비해 약 3배 높게 조성되어 있다.

옥개석의 하면에는 층마다 각형 4단의 옥개받침이 조출되었고, 상면에는 각형 2단의 탑신받침이 각출되어 있다. 낙수면의 경사가 완만하고, 추녀는 수평을 이루다가 전각(轉角)에 이르러 경쾌한 반전(反轉)을 보이고 있다.

 

이 석탑에서는 1965년의 해체수리 때 1층탑신 상면에 마련된 둥근 사리공(舍利孔)에서 유리제사리병과 유리구슬을 비롯한 사리장치(舍利藏置)가 출토되었다고 하며, 이곳에서 약 100m 떨어진 밭 가운데에서 금동여래입상 1구가 출토되어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이관되었다고 한다.

 

기단에 새겨진 탱주의 수와 십이지와 팔부신중의 조식, 옥개석의 수법 등 전체적인 양식을 고려할 때 통일신라 말기인 9세기 전기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