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75.jpg 경상북도 안동시 풍산읍豊山邑 죽정리에 있는 고려시대의 석탑. 높이 3.1m.

 

하층기단은 5매의 판석으로 조립되었는데, 각 면에는 양 우주(隅柱 : 모서리기둥)와 1개의 탱주(撑柱 : 받침기둥)가 새겨져 있다.

 

탱주로 분할된 각 면에는 안상(眼象)이 1구씩 조식되어 있다. 기단 갑석(甲石)은 1매의 판석으로 구성되었는데, 상면은 평박하게 처리하였다. 상층기단은 4매의 판석으로 조립하였는데, 엔타시스(entasis : 배흘림)의 형식을 보이는 양 우주와 1개의 탱주가 새겨졌다.

 

1매의 판석으로 구성된 상층기단 갑석은 상면을 경사지게 처리하여, 네 모퉁이의 합각선이 뚜렷하다. 갑석의 하면에는 각형 1단의 부연(副椽)이 있고, 상면에는 각형 2단의 초층탑신 받침을 조출하고 있다.

 

탑신석과 옥개석은 각각 하나의 석재로 조성되었다. 탑신석의 각 면에는 양 우주가 정연히 새겨졌는데, 초층탑신의 남면에는 문비형(門扉形)이 표시되어 있다. 옥개석의 하면에는 옥개받침을 조출하고 있는데, 1층 5단, 2층 4단, 3층 3단으로 상층으로 갈수록 1단씩 감소되고 있다.

 

상면에는 호형(弧形) 1단의 탑신받침을 조출하고 있다. 낙수면의 경사가 급하고, 추녀는 수평을 이루다가 전각(轉角)에 이르러 둔중한 반전을 보이고 있는데, 전각의 측면에는 풍경공(風磬孔)이 개설되어 있다.

 

석탑이 있는 곳은 학심사(鶴心寺) 또는 악심사(岳沈寺)의 사지였다고 전한다. 전체적인 양식으로 보아 고려시대 중반에 조성된 석탑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