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83.jpg 경상남도 의령군 정곡면 성황리에 있는 고려시대의 석탑. 높이 2.8m.

‘탑골(塔谷)’이라 불리는 마을에 서 있는 3층 석탑이다. 절터의 이름이나 역사에 관해 알려진 바는 없으며, 마을에 전해오는 이야기에 따르면, 신라시대에 세운 절이 있었으나 언젠가 불에 타 사라졌다고 한다.

하층기단은 전체 1매의 석재로 구성하였는데, 각 면에는 양 우주(隅柱 : 모서리기둥)와 1주의 탱주(撑柱 : 받침기둥)가 새겨져 있다.

4매의 판석으로 구성된 상층기단 역시 양 우주와 1주의 탱주가 새겨졌는데, 한쪽 면의 면석이 결실되었다. 1매의 판석으로 이루어진 상층기단 갑석(甲石)은 상면을 경사지게 처리하였는데, 하면에는 각형 1단의 부연(副椽)이 있고, 상면에는 각형 2단의 받침을 조출하여 초층탑신을 받고 있다.

탑신석과 옥개석은 각각 하나의 석재로 구성되었다. 탑신석에는 양 우주만이 모각되었는데, 현재 3층 탑신석이 결실되어 있다. 옥개석의 하면에는 매층 각형 3단의 옥개받침이 조출되어 있고, 상면에는 각형 1단의 탑신괴임대가 각출되어 있다.

낙수면의 경사는 완만하나, 길이가 짧아 단족한 느낌을 주고 있다. 처마는 수평을 이루다가 전각(轉角)에 이르러 살짝 반전되고 있다.

이 석탑은 2층기단을 구비하고 있고, 탱주의 배치 등 일부 수법에서 신라말기 석탑의 양식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하층기단의 구성과, 옥개받침 및 옥개석 등의 양식 등을 볼 때 고려시대 초반에 건립된 석탑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