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71810.jpg 충청북도 음성군 음성읍 읍내리에 있는 고려시대의 석탑. 높이 3.8m.

 

음성 읍내의 유일한 유원지로 경호정(景湖亭)이 있다. 이 앞뜰에 3층석탑 1기가 건립되어 있는데 현재의 위치는 원위치가 아니고 읍내의 동쪽 마을인 평곡리에서 8·15광복 전에 이곳으로 옮긴 것이라 한다.

 

평곡리 탑정(塔亭)마을의 과수원밭이 원위치라 하는데 지금도 주민들은 이곳에서 옮겨진 것이라고 증언하고 있다. 그리하여 이 석탑을 일명 ‘경호정삼층석탑’이라고도 부른다. 이 석탑은 기단부 위에 탑신부를 형성하고 정상에 상륜부를 장식한 일반형 불탑이다.

 

기단부는 단층기단인데 정사각형 1매석으로 조성한 지대석 상면에 높직한 굄 1단을 마련하고 그 위에 기단면석을 놓았다. 면석에는 각 면의 좌우 끝부분에 우주(隅柱)를 모각하였으며 그 위에 갑석 1매가 놓였는데 하면에는 부연이 없고 상면에 낮은 1단의 굄대를 마련하여 탑신부를 받고 있다.

 

각 층의 탑신석은 1석으로 조성되었으며 각면 좌우에는 우주가 모각되었다. 옥개석도 각층 1석으로 조성하였는데 각층 받침이 3단씩이고 추녀에 낙수홈은 패어 있지 않다. 낙수면은 평박하나 네 귀퉁이 전각의 반전은 경쾌한 편이며, 옥개 상면에 그 위층의 탑신석을 받는 굄이 1단도 없음은 건립시기가 뒤짐을 알게 한다.

3층옥개석 상면 중앙에는 둥근 찰주공(擦柱孔, 직경 14㎝, 깊이 10㎝)이 패어 있다. 상륜부는 부재가 하나도 남아 있지 않고 노반부에 둥근 형태의 연화대석이 놓여 있는데 이것은 석등의 상대석으로 추측된다.

 

석탑의 기단부에서 면석을 받는 지대석 부분의 처리가 소략한 점과 옥개석등 각 부의 양식수법으로 보아 건립 연대는 고려시대 중엽으로 추측된다. 한편 상륜부에 놓여 있는 석등상대석은 이 석탑을 옮길 때 함께 가지고와 정상부에 올려놓은 장식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