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79.jpg 충청북도 괴산군 증평읍 남하리에 있는 고려시대의 석탑. 높이 2.9m.

 

현재 자연암반(4.4m×3.4m, 높이 1.65m)위의 평평한 곳에 건립되어 있는데 원위치인지 혹은 다른 장소에서 옮긴 것인지는 알 수 없다.

암반위에 괴임돌을 몇개 고이고 정사각형의 높직한 괴임대 1매석을 놓아 탑신부를 받게 하였는데 이 괴임대에는 상면이나 측면에 아무런 조각이 없다. 탑신부는 초층탑신석을 비롯한 각층의 탑신석에도 양쪽 우주(隅柱 : 모서리기둥)가 모각되지 않았다.

 

초층과 3층탑신석은 1석씩으로 조성하였는데 2층탑신석만이 초층옥개석과 한돌로 조성되어 주목을 끈다. 각층 옥개석은 받침이 3단씩이고 상면에는 그 윗층의 탑신석을 받는 괴임단이 없으며 네귀퉁이 전각에는 풍경을 달았던 작은 구멍이 남아 있다.

 

상륜부는 정상에 노반석 하나가 놓여 있을뿐 그 이상의 부재는 없으며 찰주공(擦柱孔, 직경 9.5㎝, 깊이 16㎝)은 노반석을 관통하여 3층옥개석에까지 뚫려 있다. 각부에 장식 조각이 없는 소박한 형태이나 낙수면이 평박하고 옥개석받침이 높게 각출되어 있어 전각의 반전과 잘 어울려서 안정감과 경쾌한 인상을 아울러 느끼게 한다.

 

각층 옥개석 추녀의 양쪽 끝이 완곡한 점이라던가 초층옥개석과 2층탑신석의 처리 등 각부 양식수법으로 보아 건립 연대는 고려 후기로 추정되며 당시의 석탑으로서는 뛰어난 불탑이라 하겠다.

 

이곳에는 현재 삼보사(三寶寺)라는 암자가 건립되어 있어 이 탑을 보호하고 있는데 석탑의 뒤쪽에 거대한 암벽이 있으며 동쪽면에 마애불상이 조각되어 있다. 그리고 넓은 경작지가 있어 기와편들이 산재하는데 여기가 옛날 절터가 아닌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