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70.jpg 경상남도 하동군 진교면 진교리에 있는 고려시대의 석탑. 높이는 3.5m.

 

진교면사무소에 자리하고 석탑으로, 원래 이명산(理明山) 내의 옛 절터에 무너져 있던 것을 1960년 이곳으로 옮겨 세운 것이다.

 

기단은 2중으로, 4장의 평평한 판석으로 하층 가단의 갑석을 구성하였다. 이 갑석 중앙에 사각형의 중석받침을 두고 위층 기단의 면석을 올려놓았다. 상층 기단의 면석에 우주(隅柱 : 모서리기둥)와 탱주(撑柱 : 받침기둥)를 새기고 그 위에 평평한 상대 갑석(甲石)을 덮었다.

이 상대 갑석의 밑면에는 부연(副緣)이 조각되어 있다. 탑은 탑신석의 높이에 비해 옥개석의 높이가 낮은 고준한 형태이다. 3층 모두 1장의 탑신석 좌우에 우주를 새긴 것 외에는 다른 조각을 하지 않았다.

옥개받침에 비하여 빗물이 떨어지는 낙수면이 낮아 전체적으로 경쾌한 감을 준다. 옥개석의 처마선은 수평이나 지붕선은 완만한 곡선을 그리다 양쪽 전각(轉角) 부분에서 위로 들렸다. 상륜부는 없어졌으며, 현재 3층옥개석 위에 보주형(寶珠形) 돌이 올려져 있다.

구조가 간략하고 각 부분이 생략되어 정결하고 단아한 느낌을 준다. 특히 옥개석에 비해 탑신석이 높은 고준한 탑 형식은 고려시대 석탑 연구에 좋은 자료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