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764.jpg 김대자(金大子)씨댁 바로 뒷집으로 골목안으로 들어가는 집이다. 바로 뒤쪽에는 농협의 거대한 창고가 들어서 있는데 이 농협창고 뒤편의 두두룩한 터전이 옛날의 아사(衙舍)자리였다고 한다.

이 집은 그야말로 초가삼간(草家三間)이다. 아주 소규모로 축약된 집이다. 부엌 1간에 방이 2간이고 앞퇴가 열린 평면이다.

낙안성 마을에는 이만한 집들이 상당 수 있는데 성중(城中)에서는 형편이 넉넉치 못한 사람들이 살던 집이다.

바깥담장 쌓다가 터놓은 부분이 출입하는 대문이다. 들어서면 방정(方正)한 마당이 제법 넓다. 안채는 남향하였고 안채 앞쪽 길거리에 쌓은 돌각담에 의지하고 장독대, 헛간, 닭장 등이 계속되고 있다.

10765.jpg 안채의 동편에 넓은 채마밭이 있고 그 동북쪽에 석단(石壇)이 있다. 또 안채의 동남부에도 텃밭이 있고 그 귀퉁이에 측간이 있다. 멀면 좋다는 측간이 정말 멀찌감치 떨어져 있다.

이 집도 전형적인 토담집의 하나이고 외벽은 작은 산석(山石)들을 섞어 맞담과 왼담을 쌓아 풍우(風雨)에 대비하였다.

안채는 부엌이 간반(間半)의 넓이이다. 기둥 밖으로 담을 내쳐서 그만큼 넓게 꾸몄다. 부엌에 이어 큰방과 작은 방이 계속된다. 앞퇴가 열렸고 툇마루가 결구되었는데 작은방 앞의 ?마루가 동쪽에 이르러 일부 단절되었다. 작은방엔 불땔 아궁이를 만들기 위한 조치이다.

작은방 이웃에 다시 1간을 만들어 헛간을 꾸몄다. 두꺼운 맞담을 쌓아서 막았지만 그것이 뒤쪽에까지 계속되지 않고 측면의 중앙부위 쯤에서 끊어져서 자연히 그 뒷부분은 개방되게 되었다.

김대자씨 댁이나 이집에서 외양간이 보이지 않는 것은 소를 먹일 수 있을만큼의 여유가 없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