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이야기

암을 이기는 식품(7) - 청국장/ 고구마/ 케일/ 당근

문성식 2010. 10. 2. 12:46

 

(21)-청국장


콩 발효과정에서 암억제 효과 더 커져
혈전용해로 뇌졸중.심장병.노화 예방도


청국장은 일본의 낫또와 같은 형태의 생청국장을 비롯해 분말청국장, 과립청국장 등이 있으며 다이어트용이나 암, 당뇨병 등 여러 질병의 예방식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청국장은 장류의 일종으로 소금을 첨가하지 않고 콩만으로 40℃에서 2-3일 발효를 하면 완성된다.

특유한 맛과 냄새를 내는 동시에 콩의 당질과 단백질에서 유래한 글루탐산 등의 중합물질인 끈적끈적한 점질물이 생성된다.

특이한 냄새성분은 부틸산, 바레릭산, 암모니아 등이다.

콩에는 항산화.항암효과와 골다공증 및 심혈관질환 예방 등의 효능을 갖는 이소푸라본이라는 물질이 있는데 제니스틴과 다이드진이 대표적이다.

청국장이 발효되면서 제니스틴에서 당이 떨어져나가 만들어지는 제니스테인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구조가 비슷해 여성들에게 문제가 되는 폐경기 증후군, 골다공증, 유방암 등의 예방에 도움을 준다.

제니스테인은 유방암세포 및 전립선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할 뿐 아니라 아폽토시스(암세포의 자살)를 유도하고 세포주기에서 G2-M기에 관여하는 유전자의 발현을 억제하여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한다.

제니스테인은 제니스틴보다도 훨씬 암예방 효과가 커서 콩을 발효해서 먹는 것이 암예방에 더 좋은데, 발효된 콩을 가장 많이 먹을 수 있는 것이 바로 청국장이다.

청국장은 소금을 넣지 않고 발효를 시키므로 소금을 적게 섭취하면서 콩 발효식품을 많이 먹을 수 있는 유리함도 있다.

청국장의 암예방 및 항암효과는 여러 연구에서 입증된 바 있다.

청국장 추출물은 돌연변이원 또는 발암물질에 의한 돌연변이 유발성과 암세포성장을 현저히 억제하였다.

청국장은 혈전을 용해시켜 뇌졸중이나 심장병도 예방하며, 특히 활성산소를 제거하여 노화를 억제하는 효과도 있다.

또한 청국장은 소화를 도우며, 정장작용, 변비를 치료하여 피부를 곱게 하는 작용, 콜레스테롤 제거 작용 등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청국장 내에 있는 암예방기능성물질은 콩단백질에서 유래한 펩티드, 아미노산, 트립신저해제, 이소푸라본(제니스테인) 등 페놀성 물질, 피틴산, 사포닌, 리그닌, 불포화지방산 등이다.

이들은 콩에서부터 유래하기도 하고 콩의 발효과정에서도 만들어진다.

청국장은 쉽게 가정이나 공장에서 제조할 수 있는데, 제조방법에 따라 암예방효과가 다소 달라질 수 있다.

콩의 종류로는 중립콩인 국내산 만리콩이 큰콩, 작은콩, 수입콩보다 효과가 좋았다.

햇콩과 묵은 콩을 비교해보면 햇콩으로 청국장을 담는 것이 2배 정도 암예방효과가 크고 바실러스균을 넣지 않은 것보다 균을 처리하거나 짚을 사용한 것이 암예방효과가 컸다(2-3배 정도).

특히 바실러스 리체니휘미스가 이용될 경우 3배까지 효과가 커졌다.

청국장을 제조한 다음 죽염을 2-7% 처리한 것이 다른 소금을 넣거나 아예 소금을 넣지 않은 것보다 암예방효과가 컸다.

이렇게 제조된 청국장은 쥐에서 고형암 생성을 억제하는 효과가 60% 정도 되었고, 청국장을 투여한 쥐에서 자연살해(NK) 세포의 활성이 높아져 면역활성도 높아졌다.

청국장은 속성 발효된장으로 환자들이 쉽게 먹을 수 있다.

간을 낼 경우는 죽염을 쓰고, 좋은 콩과 좋은 균주를 사용하여 발효시키면 기능이 더 증진되어 그만큼 더 좋은 한국인의 암예방음식이 될 수 있다.

(박건영 교수 = 부산대 식품영양학과, 대한암예방학회 회장)

(부산=연합뉴스)



(22)고구마

[연합뉴스 2006-03-01 06:03]

하루 반 개로 대장암.폐암 예방 효과
항암.항산화인자 베타카로틴의 보고


(부산=연합뉴스) 마오리족 사람들에게 대장암의 빈도가 극히 낮다는데서 착안해 뉴질랜드 대학이 최근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마오리족의 고구마 섭취량이 다른 종족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대학은 계속된 연구를 통해 붉은 색이나 보랏빛 껍질을 가진 과일이나 채소에 포함된 항산화물질의 양이 그렇지 않은 군에 비해 4배 이상 높고, 생체 이용도도 더 높다는 것을 밝혀냈다.

1986년 미국 뉴저지의 남성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폐암에 걸린 군과 그렇지 않은 군을 비교한 결과, 폐암을 가장 잘 예방하는 식품으로 뽑힌 것이 고구마, 호박, 당근이었다.

이는 항암, 항산화 인자로 잘 알려져 있는 베타카로틴(비타민 A의 전구체)과 글루타치온이 풍부하기 때문으로, 미국 국립암연구소(NCI)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고구마, 호박, 당근을 합쳐 하루에 반 컵 정도만 먹으면, 전혀 먹지 않는 사람보다 폐암에 걸릴 확률이 절반으로 줄어든다고 하였다.

고구마에는 피로회복에 도움이 되는 비타민 B1, B2, C와 젊어지는 비타민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비타민 E(토코페롤)가 많이 포함되어 있고, 특히 고구마에 들어 있는 비타민 C(100g당 25mg)는 조리과정을 거쳐도 70-80%가 파괴되지 않고 남는 장점이 있다.

이처럼 몸에 좋은 성분들은 특히 고구마의 껍질에 많기 때문에 가능한 껍질을 벗기지 말고 잘 씻어서 먹는 것이 좋다.

고구마의 원산지는 중앙 아메리카로,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하기 훨씬 이전부터 식량으로 재배되어 왔고 그 후 중국, 일본으로 전해졌으며 우리나라는 조선시대 영조 대왕 당시(1763년) 일본에 통신사로 갔던 조엄이 대마도에서 고구마를 들여온 것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고구마를 많이 먹으면 방귀가 지독하다는 속설이 있는데 이는 잘못됐다.

고구마에 포함된 다량의 섬유소가 인체에 유익한 장내세균들에 의해 분해되면서, 가스 발생의 양은 증가하지만 고약한 냄새를 일으키는 인돌, 황화수소 등은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아마도 방귀의 양이 늘어 이렇게 착각하거나 함께 먹은 음식들의 영향을 받아 냄새가 나는 것을 고구마의 탓으로 오인하는 것 같다.

고구마를 자를 때 나오는 우윳빛 액체인 얄라핀도 섬유소와 더불어 변비 해소에 큰 도움이 되므로 요구르트, 청국장 등과 함께 부작용이 없는 변비 치료 보조제로 사용될 수 있다.

고혈압 환자는 하루 소금 섭취량을 6g 이하로 권장하고 있으나, 우리가 보통 먹는 음식에는 하루 12g이상의 소금이 포함되어 있는데, 고구마 100g중에는 칼륨이 460㎎이나 함유되어 있어 여분의 염분을 소변과 함께 배출시키므로 혈압을 내리는 작용을 한다.

철분도 풍부하여 요즘 편식하는 아이들이나 다이어트하는 여성들에게 흔한 철 결핍성 빈혈 해소에 도움이 된다.

중간 크기 고구마 한 개의 열량은 170 Kcal정도로(100g당 약 130Kcal) 다른 음식에 비해 섬유질이 풍부하여 포만감이 쉽게 느껴지고 변비해소와 피부 미용에도 도움이 되므로 저녁 식사 대신 우유 한잔과 함께 먹으면 다이어트하는 사람에게 아주 좋은 대용식이 될 수 있다.

고구마를 고를 때에는 껍질이 얇고 선명한 색깔에 표면에 상처가 없는 단단한 것이 좋으며 수염뿌리가 많은 것은 질긴 경우가 많다.

껍질 색깔이 진하고 속살이 누럴수록 항산화 물질인 베타카로틴이 많이 함유되어 있다.

고구마 한 개만 먹어도 하루 권장 베타카로틴의 2배 가까이 섭취가 가능하니, 환경오염 속에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는 보물과 같은 음식이 아닐 수 없다.

위대한 밥상에 진정한 웰빙 식품인 고구마가 다시 한번 인기를 얻을 날을 기대하며, 오늘 퇴근길에 가족들을 위해 따끈한 군고구마 한 봉지는 어떨까?

(김진용 교수 = 고려의대 소화기내과, 대한암예방학회 학술 간사)




(23)케일



[연합뉴스 2006-03-08 06:02]
십자화과 채소중 가장 높은 항암효과
주스, 담배로 유발 폐암 발생 억제


(부산=연합뉴스) 케일은 암 예방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십자화과 채소의 하나이며 상추, 호박잎, 깻잎 등과 함께 요즈음 사랑받는 쌈 재료이다.

녹황색 채소가 건강식품으로 인기를 끌면서 근래에는 녹즙 재료로도 즐겨 사용되고있다.

케일은 비타민, 무기질, 클로로필, 식이섬유소 등이 많이 함유되어 있다.

비타민 C는 100g 당 83-146mg으로 귤보다도 3배이상 들어있고 베타카로틴의 함량도 높다.

특히 클로로필은 그 함량이 높다고 알려진 시금치의 127mg/100g보다도 많은 187mg/100g이나 들어있고 칼슘의 함유량도 320mg/100g으로 우유의 105mg/100g보다 3배정도 높다.

식이섬유소 함량도 건조물 당 32-36% 정도를 차지하며 이소티오시아네이트, 인돌-3-카비놀(I3C), 항암 플라보노이드인 컬세틴과 켐페롤 등도 다른 채소들에 비해 다량 함유되어 있다.

케일주스는 NNK, 벤조파이렌, phIP 등 중요한 담배의 돌연변이 또는 발암물질로부터 유발되는 폐암 발생을 억제하는 효과를 나타낸다.

특히 펜에틸이소티오시아네이트(PEITC)와 I3C는 동물실험에서 담배의 발암물질로 유도되는 폐암을 억제하는 효과를 나타낸다.

PEITC는 간의 전발암물질을 최종 발암물질로 전환시키는 효소인 제1상효소의 활성을 낮추어 전발암물질의 최종 발암물질로의 전환을 억제하고 간에서 발암물질을 해독시키는 효소인 제2상효소인 퀴논 리덕테이스 및 GST의 활성을 높여 발암물질을 제거하는 효과도 나타낸다.

또한 이소티오시아네이트는 간암세포 등의 세포주기에서 G2/M기를 억제하고 암세 포자살(아폽토시스)를 유도하여 항암효과를 나타낸다.

암 예방효과가 있는 10여종의 십자화과 채소를 이용한 실험에서 케일과 브로콜리가 가장 높은 암 예방 및 항암효과를 나타내었다.

케일주스를 이용한 연구에서 아메스실험계, 초파리실험계, 여러 종류의 인체암세포 실험에서 케일은 가장 높은 항돌연변이 활성 및 암세포를 사멸시키는 효과를 보였으며, 암세포의 DNA의 합성을 크게 억제하였다.

그리고 발암과정도 억제하는 효과가 있었는데, 이는 케일주스에 있는 페놀성분 및 플라보노이드 성분이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케일의 메탄올추출물도 항돌연변이 활성이 컸었는데 파이톨과 클로로필 유도체가 주요 물질이었다.

동물실험에서 케일주스와 메탄올추출물, 케일엽록소는 살코마-180 복수암세포이 식에 의한 고형암 발생을 62-71% 억제하였으며 면역에 관련된 대식세포의 활성을 케 일주스는 3배정도 증가시키는 효과를 나타내었다.

또한 케일의 수용성 및 불용성 식이섬유소는 다른 채소 즉, 당근, 시금치, 브로콜리, 콩나물, 대두 등의 식이섬유소보다 항돌연변이 활성이 크게 나타났다.

다른 여러 연구에서도 케일을 비롯한 진한 녹색채소는 폐암, 위암, 식도암, 대장암 등을 비롯한 주요 암을 예방하는 암예방 식품으로 보고되고 있다.

특히 케일은 높은 베타카로틴 등의 카로티노이드 및 비타민C 함량, 클로로필, 식이섬유소 그리고 이소티오시아네이트, I3C, 플라보노이드 등의 항암기능성 식물 화합물의 보고이기 때문으로 보고있다.

한국사람들은 그동안 십자화과 채소로 배추, 양배추 등을 먹어왔지만 이제는 케일, 브로콜리 등 서양 사람들이 즐겨먹는 십자화과 채소를 암예방을 위해 우리 식탁에 많이 올리는 것도 건강을 지키는 현명한 방법이라 하겠다.

(박건영 교수 = 부산대 식품영양학과, 대한암예방학회 회장)



(24)당근

[연합뉴스 2006-03-15 06:03]
폐암.유방암 억제 베타카로틴 함량 가장 높아
천연 살충성분 팔카리놀도 항암작용 보고돼


(부산=연합뉴스) 당근은 풍부한 영양소를 가지고 있고 저렴하며 손쉽게 구할 수 있는 건강에 매우 유익한 채소이다.

당근은 미나리과에 속하는 1년생 채소로 전국 생산량의 절반 이상이 제주도에서 생산되고 있다.

수분의 함량이 90%에 달하고 과당, 설탕, 포도당 등의 당분을 함유하고 있다.

당근의 주요성분은 풍부한 식이섬유 이외에 베타카로틴, 비타민 B와 C, 그리고 소량의 철분, 칼슘, 인 등이다.

암과 당근과 관계는 주로 당근의 주요성분인 베타카로틴의 섭취량이나 혈중 농도와 암 발병에 대한 연구가 주를 이루고 있다.

식품을 통한 베타카로틴의 섭취가 높거나 혈중 농도가 높은 경우 폐암과 유방암의 발병률을 현저히 낮춘다고 한다.

베타카로틴의 함량은 식품 중 당근이 가장 높아 생당근 100g당 18.3mg 함유돼 있다.

이 베타카로틴을 포함한 카로티노이드는 세포의 성장을 변화시킬 수 있는 능력이 있는데 특히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하는 성질이 있으며 악성 종양형태 세포로 변형을 강력하게 억제할 수 있다.

또 암세포의 특성인 세포와 세포 간의 정보전달 결핍상태를 정상화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최근 한국에서 대장암 위험도와 식품섭취에 관한 역학조사에 의하면 베타카로틴의 섭취율이 높은 군에서 대장암의 발병률이 낮아진 것으로 조사되었다.

그러나 식품을 통하지 않은 베타카로틴의 섭취는 흡연자들에게는 오히려 암을 촉진하는 효과를 초래한다.

이는 흡연자들과 같이 활성산소 등의 프리라디칼에 노출되어 있는 경우 베타카로틴이 항산화작용을 하기보다는 오히려 프로옥시던트(산화촉진성)작용을 나타낸 결과라고 한다.

당근은 베타카로틴에 의한 직접적인 항암작용을 나타내는 것 이외에 노화, 성인병과 관련이 있는 활성산소종 등에 대한 강력한 항산화작용을 나타낸다.

당근의 암 억제효과는 베타카로틴에 의한 것이라기 보다는 당근에 함유되어 있는 천연 살충성분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밝혀져 주목을 받고 있다.

즉 영국의 뉴캐슬 어펀 타인 대학과 덴마크의 남덴마크대학 및 덴마크 농한연구소의 공동연구진은 동물실험 결과 당근에 들어있는 천연 살충성분인 팔카리놀이 항암작용을 하는 것으로 보고하였다.

팔카리놀은 저장상태의 당근에 만들어지는 성분으로 당근에 검은 반점 형태의 곰팡이가 발생하는 것을 억제한다.

암 이전 단계의 종양을 가진 쥐를 상대로 실험한 결과 생당근을 먹인 군과 당근에 들어 있는 팔카리놀을 첨가한 군에서 모두 암 진행율이 3분의 1로 감소하는 것을 관찰하였다고 한다.

이 실험을 주도한 브랜트 박사는 하루 적당한 크기의 당근 1개를 다른 야채와 함께 먹으라고 권장하고 있다.

(박옥진 교수 = 한남대 식품영양학과, 대한암예방학회 국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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